[비즈 나우] 현대차 '관세 보릿고개' 끝나나…전망은 '맑음'
SBS Biz 김완진
입력2025.10.21 06:43
수정2025.10.21 07:54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그 어느 때보다 혼란한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희토류를 움겨 쥐고 몽니를 부리는 중국이, 이제 반도체 카드까지 꺼내 들면서, 코로나 때와 같은 수급난이 재현되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에도 현대차는 잘 달려주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은데요.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자동차 업계 전반적인 상황부터 짚어보죠.
미중 갈등 불똥이 튀면서 좌불안석이에요?
[캐스터]
맞습니다.
특히 희토류를 움켜쥔 중국과의 무역전쟁, 또 반도체 패권 다툼이 업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데요.
일부 제조사들은 미국에서 만든 모터를 중국으로 보내, 희토류 자석을 장착한 뒤 다시 들여오는 방안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견제 압박 속, 최근 네덜란드 정부가 중국이 100% 지분을 소유한 넥스페리아에 이례적으로 통제권을 행사하면서, 중국이 수출 통제 카드로 맞불을 놓은 점도 큰 변수로 꼽히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통보에 유럽자동차산업협회는 "넥스페리아 재고가 떨어지면 생산이 중단될 수 있다" 우려했고, 미국 자동차혁신연합도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의 자동차 생산과 다른 산업에도 차질을 줄 것이다" 경고했는데요.
우리 기업도 예외는 아닌데, 현대차그룹도 이와 관련해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어려운 상황이지만, 또 반가운 소식도 나왔잖아요.
현대차가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기업 순위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얻었어요?
[캐스터]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현대차는 잘 달려주고 있습니다.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최고 기업 평가에서 눈에 띄는 성적표를 받았는데요.
국내 기업 중에서 가장 높은 33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유일하게 100위 안에 들었고요.
지난해 192위에서, 단숨에 30위대로 치고 올라온 현대차는 48위에 오른 도요타까지 제치면서, 아시아 완성차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올랐는데, 특히 친환경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가파른 순위 상승을 이뤄냈고, 실적 면에서도 전기차 캐즘,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 위기를 뚫고 지난해 175조 원에 달하는 매출을 찍으면서, 가속페달을 깊게 밟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의 전망도 좋아요?
특히 미국과의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이 커지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어요?
[캐스터]
'25% 관세' 된서리를 맞은 현대차가 미국과의 통상협상 훈풍 소식이 들려오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국내 증시에서 자동차주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한미 양국은 지난 4월부터 적용된 25% 관세를 15%로 낮추기로 잠정 합의했지만, 길어지는 후속논의로 차일피일 적용이 미뤄졌는데, 이 때문에 현대차는 수조 원에 달하는 손실을 봐야 했습니다.
2분기 관세 손실액으로 무려 1조 6천억 원이 날아갔고, 3분기에는 2조 원을 넘겼을 것이란 계산까지 나왔는데요.
일각에선 현대차와 기아의 연간 영업손실이 각각 6조 3천억 원, 4조 2천억 원에 달할 것이란 추정도 나왔습니다.
이렇게 미국에서 관세 충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현대차는 유럽에서 판매량 3위로 껑충 뛰며 충격을 어느 정도 상쇄시켰고요.
그사이 최근 미국과의 무역 협상이 최종 타결 단계에 진입하면서, 자동차 관세도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자, 업계는 수출 관세가 15%로 낮아지면, 내년 연간영업이익이 현대차 2조 4천억 원, 기아 1조 6천억 원, 도합 4조 원으로 증가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특히 관세 이슈가 일단락되면 완성차 업체의 주주환원이 돋보일 것으로 보이는데, 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완성차 업체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최근 지수 상승으로 전반적으로 배당수익률이 하락한 상황에서 완성차 업체의 배당 매력이 커진다는 건데요.
현대차는 오는 2027년까지 3년간 4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계획돼 있는데,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연말 자사주 취득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이고요.
무역 협상 타결 이후엔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아질 부품주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앵커]
다만 관세와 관련해서, 여전히 불안 요인이 있다는 지적들도 나와요?
[캐스터]
업계는 관세 리스크가 걷힐 조짐을 두고 반색하는 모습이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일본이나 유럽연합 등 글로벌 주요국과 동일한 관세율이지만, 이전 FTA로 바던 '무관세' 특혜는 사라진 데다, 겉으로는 부담이 줄어드는 듯하지만, 구조적 격차를 해소하지 못한 일시적 완화라는 관측도 업계 안팎에서 나옵니다.
현대차의 경우 미국 현지 생산과 조달 비중이 경쟁사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기 때문인데, 현재 현대차는 미국에서 판매 중인 6개 모델 중 약 32%를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고, 기아도 26% 수준에 그치는 반면, 도요타는 전체 판매 모델의 45%를 현지에서 조달할 만큼, 주력 차종 대부분이 사실상 무관세로 판매되는 구조인지라, 동일한 관세지만 느끼는 무게감이 다르다는 겁니다.
길게 보면 국내 부품업계에 부담을 키울 가능성도 있는데, 미국 내 조달 요구가 커질수록 부품업체들은 현지 생산압력에 직면할 수 있고, 물류비와 환율, 관세 등 비용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앵커]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그 어느 때보다 혼란한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희토류를 움겨 쥐고 몽니를 부리는 중국이, 이제 반도체 카드까지 꺼내 들면서, 코로나 때와 같은 수급난이 재현되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에도 현대차는 잘 달려주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은데요.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자동차 업계 전반적인 상황부터 짚어보죠.
미중 갈등 불똥이 튀면서 좌불안석이에요?
[캐스터]
맞습니다.
특히 희토류를 움켜쥔 중국과의 무역전쟁, 또 반도체 패권 다툼이 업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데요.
일부 제조사들은 미국에서 만든 모터를 중국으로 보내, 희토류 자석을 장착한 뒤 다시 들여오는 방안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견제 압박 속, 최근 네덜란드 정부가 중국이 100% 지분을 소유한 넥스페리아에 이례적으로 통제권을 행사하면서, 중국이 수출 통제 카드로 맞불을 놓은 점도 큰 변수로 꼽히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통보에 유럽자동차산업협회는 "넥스페리아 재고가 떨어지면 생산이 중단될 수 있다" 우려했고, 미국 자동차혁신연합도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의 자동차 생산과 다른 산업에도 차질을 줄 것이다" 경고했는데요.
우리 기업도 예외는 아닌데, 현대차그룹도 이와 관련해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어려운 상황이지만, 또 반가운 소식도 나왔잖아요.
현대차가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기업 순위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얻었어요?
[캐스터]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현대차는 잘 달려주고 있습니다.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최고 기업 평가에서 눈에 띄는 성적표를 받았는데요.
국내 기업 중에서 가장 높은 33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유일하게 100위 안에 들었고요.
지난해 192위에서, 단숨에 30위대로 치고 올라온 현대차는 48위에 오른 도요타까지 제치면서, 아시아 완성차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올랐는데, 특히 친환경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가파른 순위 상승을 이뤄냈고, 실적 면에서도 전기차 캐즘,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 위기를 뚫고 지난해 175조 원에 달하는 매출을 찍으면서, 가속페달을 깊게 밟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의 전망도 좋아요?
특히 미국과의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이 커지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어요?
[캐스터]
'25% 관세' 된서리를 맞은 현대차가 미국과의 통상협상 훈풍 소식이 들려오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국내 증시에서 자동차주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한미 양국은 지난 4월부터 적용된 25% 관세를 15%로 낮추기로 잠정 합의했지만, 길어지는 후속논의로 차일피일 적용이 미뤄졌는데, 이 때문에 현대차는 수조 원에 달하는 손실을 봐야 했습니다.
2분기 관세 손실액으로 무려 1조 6천억 원이 날아갔고, 3분기에는 2조 원을 넘겼을 것이란 계산까지 나왔는데요.
일각에선 현대차와 기아의 연간 영업손실이 각각 6조 3천억 원, 4조 2천억 원에 달할 것이란 추정도 나왔습니다.
이렇게 미국에서 관세 충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현대차는 유럽에서 판매량 3위로 껑충 뛰며 충격을 어느 정도 상쇄시켰고요.
그사이 최근 미국과의 무역 협상이 최종 타결 단계에 진입하면서, 자동차 관세도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자, 업계는 수출 관세가 15%로 낮아지면, 내년 연간영업이익이 현대차 2조 4천억 원, 기아 1조 6천억 원, 도합 4조 원으로 증가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특히 관세 이슈가 일단락되면 완성차 업체의 주주환원이 돋보일 것으로 보이는데, 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완성차 업체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최근 지수 상승으로 전반적으로 배당수익률이 하락한 상황에서 완성차 업체의 배당 매력이 커진다는 건데요.
현대차는 오는 2027년까지 3년간 4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계획돼 있는데,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연말 자사주 취득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이고요.
무역 협상 타결 이후엔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아질 부품주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앵커]
다만 관세와 관련해서, 여전히 불안 요인이 있다는 지적들도 나와요?
[캐스터]
업계는 관세 리스크가 걷힐 조짐을 두고 반색하는 모습이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일본이나 유럽연합 등 글로벌 주요국과 동일한 관세율이지만, 이전 FTA로 바던 '무관세' 특혜는 사라진 데다, 겉으로는 부담이 줄어드는 듯하지만, 구조적 격차를 해소하지 못한 일시적 완화라는 관측도 업계 안팎에서 나옵니다.
현대차의 경우 미국 현지 생산과 조달 비중이 경쟁사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기 때문인데, 현재 현대차는 미국에서 판매 중인 6개 모델 중 약 32%를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고, 기아도 26% 수준에 그치는 반면, 도요타는 전체 판매 모델의 45%를 현지에서 조달할 만큼, 주력 차종 대부분이 사실상 무관세로 판매되는 구조인지라, 동일한 관세지만 느끼는 무게감이 다르다는 겁니다.
길게 보면 국내 부품업계에 부담을 키울 가능성도 있는데, 미국 내 조달 요구가 커질수록 부품업체들은 현지 생산압력에 직면할 수 있고, 물류비와 환율, 관세 등 비용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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