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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간 3200명 '눈물'...고파이 미지급금 1400억원 어떻게?

SBS Biz 이정민
입력2025.10.20 15:42
수정2025.10.20 17:11

고팍스의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인 '고파이'를 이용했다 돈을 돌려받지 못한 고객들이 한시름 놓게 됐습니다. 1년 8개월 넘게 시위를 이어오며 속을 끓였던 A씨도 걱정을 덜긴 했지만 미지급금을 받기 전까지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오늘 (20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5일 국내 5위 원화거래소 고팍스의 대주주를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로 변경하는 내용의 신고를 수리했습니다. 1400억원에 달하는 고파이 미지급금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기는 배경입니다. 

당국이 고팍스의 임원 변경 신고를 수리한 건 지난 2023년 2월 바이낸스가 고팍스 지분을 인수한 이후 2년 8개월 만입니다.

A씨는 "회사 측에게는 일단 협의 중으로만 안내를 받았다"며 "갑작스레 전해진 승인 소식에 채권단 내부 분위기는 어수선하기는 하지만, 미지급금을 받을 수 있단 가능성에 한숨 놓았다"고 말했습니다.

'고파이'가 뭔데?…3200명에 1000억원대 부채 쌓인 예치 서비스

고파이는 고팍스가 지난 2022년까지 운영했던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입니다. 고객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을 맡기면 정해진 기간 동안 이자를 지급하는 형태입니다. 고팍스는 이 서비스를 통해 예치된 가상자산을 글로벌 운용사인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제네시스)에 맡겼습니다. 

문제는 제네시스가 거래하던 당시 세계 2위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파산하면서 발생했습니다. 제네시스가 FTX에서 거래하던 1억7500만달러(한화 약 2조3880억원)의 자금이 묶였고, 제네시스도 파산을 신청했습니다.

때문에 고파이 서비스 이용자들의 채권 상환이 중단되며 3년 간 문제는 해결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채권단에 따르면 피해 인원은 3200명, 오늘(20일) 기준 미지급금은 원화 시세로 약 1400억원입니다.

국내시장 진출 노린 바이낸스…'당국 승인' 조건으로 고파이 미지급금 상환 약속

바이낸스의 대주주 변경 신고 수리가 주목을 받는 건 채권자들의 미지급금을 바이낸스가 상환하기로 한 약속 때문입니다.

바이낸스는 지난 2023년 2월 고팍스 전체 지분의 67%를 인수하며 최대 주주에 올랐습니다. 이때 바이낸스는 고파이 피해금의 25%를 우선 상환하고 당국의 신고 수리 이후 차액을 지급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습니다.

고팍스는 바이낸스의 임원 등재를 위해 임원 변경 신고서를 제출했지만, 금융당국은 대주주 적격성 문제와 자금세탁방지(AML) 등을 이유로 수리하지 않았습니다. 바이낸스가 지난 2023년 말 미국 법무부로부터 43억달러(약 5조 5000억원) 규모의 벌금을 부과받았고, 자금세탁방지 체계와 관련한 우려도 남아있었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수리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2기가 들어서면서 창펑 자오 바이낸스 설립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의 사면이 거론되는 등 흐름이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창펑 자오는 지난 2023년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혐의를 인정한 뒤, 지난해 미 법원에서 4개월 징역형을 선고 받고 복역을 마친 뒤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면을 요청했습니다. 이번 최대주주 변경 신고 수리로 고파이 피해자들은 미지급금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급등…보상 금액 '촉각'
고파이 사태가 발생한 지난 2022년 11월 당시 비트코인은 약 2만 달러(한화 약 28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1만 1000달러선(한화 약1억 6000만원)으로 450% 넘게 올랐습니다. 다른 가상자산 가격도 상승하면서 미지급금 규모와 지급 시기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습니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올해가 두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상환 방식과 우선순위를 연내에 우선 공지하고, 내년 1분기 중에 회수분과 보존분 일부를 상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습니다. 

채권단 동의도 미지급금 문제 해결에 주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고팍스는 채권단에 파산 당시인 2022년 가상자산 가격으로 보상하는 데 동의할 것을 요구했지만 전체 동의 실패로 실행되지 못했습니다.

고팍스는 "고파이 고객 예치금 상환을 최우선 과제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상환 절차의 구체적인 일정과 방법은 확정되는 대로 공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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