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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 등 대기업 총수들, 트럼프와 '골프 회동' [글로벌 뉴스픽]

SBS Biz 김성훈
입력2025.10.20 05:55
수정2025.10.20 09:50

[앵커]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골프 회동을 가졌습니다.



한미 무역협상에 도움이 될 만한 대화가 오갔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김성훈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기업 총수들이 현직 미국 대통령과 골프를 친 건 이번이 처음이잖아요.

무슨 얘기가 오갔을까요?



[기자]

주요 기업 총수들과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회동은 현지시간 18일 플로리다주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 골프장에서 7시간 반 가량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주선 속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했는데요.

철통보안 속에 행사가 이뤄진 만큼, 동반 라운드가 이뤄졌는지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등은 정확히 전해지지 않고 있는데요.

다만 대미 투자 규모 등을 감안했을 때, 휴식 시간 등을 통해 기업 총수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의견을 주고받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재계에선 관세와 투자 문제를 비롯해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눴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하루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협상 관련 질문을 받고 "미국으로 수천억 달러, 조 단위 달러 자금이 들어오는 것이 공정의 의미"라고 밝힌 만큼, 추가 압박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골프 회동 이후에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투자 유치 행사도 진행됐는데요.

미국 내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사업인 스타게이트에 대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미중 무역협상 상황도 보죠.

이번 주 미중 경제수장들이 직접 만나기로 했죠?

[기자]

주말 사이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와 화상통화를 나눴는데요.

양국의 고위급 실무진은 현지시간 26일부터 28일까지 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리는 말레이시아에서 직접 만나 무역협상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지난달 스페인에 이어 5번째 고위급 협상이 열리는 건데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무역 협상이 급진전을 이룰지 주목됩니다.

협상과 관련해 베센트 장관은 "우리가 그들에게 존중을 보여줬듯 중국도 우리에게 존중을 보여주기를 희망한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은 매우 강력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양측 모두에게 좋은 합의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이달 말 경주 APEC 정상회담을 통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에서의 문제 해결을 자신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와는 별개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카드를 계속 꺼내 들고 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7일 중·대형 트럭과 버스에 관세 부과를 지시하는 포고문에 서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일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대형 트럭과 그 부품에는 25%, 버스에는 10% 관세가 부과됩니다.

이번 관세는 대통령에게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수입품의 수입을 제한할 권한을 부여한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시행되는데요.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상호관세가 법원의 제동이 걸리자, 트럼프 행정부가 품목 관세 부과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법원이 상호관세를 위헌으로 판결할 경우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상호관세에 대한 태도를 전환하고 있다"면서도 "법적 근거가 더 확실한 품목별 관세는 확대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에서 자동차를 조립하는 업체에 한해 자동차 부품을 수입할 때 내는 관세 일부를 상쇄해 주는 크레딧 프로그램의 시행 기간은 2년에서 5년으로 늘려 대미 투자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앵커]

김성훈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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