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실국장급 113명 중 여성은 4명에 그쳐
SBS Biz 엄하은
입력2025.10.19 16:40
수정2025.10.19 16:41
한국은행 직원들의 성비(性比)가 고위직으로 갈수록 남성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불균형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실이 한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한은 직원은 총 2천478명입니다. 이 중 남성은 1천450명, 여성은 1천28명으로 각각 집계됐습니다.
고위직만 보면, 실국장급인 1급 113명 중 대다수인 109명이 남성이고, 여성은 4명에 불과했습니다. 부장급인 2급 역시 전체 201명 중 남성이 192명에 달했고, 여성은 9명에 그쳤습니다.
팀장급인 3급은 375명 중 남성이 278명, 여성이 97명으로 여전히 남성이 여성의 3배에 가까웠습니다. 과장급인 4급 656명 중에서도 남성이 415명으로 여성(241명)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반면, 부서장 승진이 사실상 쉽지 않은 6급의 경우 전체 111명 중 여성이 108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남성은 3명에 그쳐 대조를 보였습니다.
현재 한은 금융통화위원 7명 중 여성은 서울대 교수 출신 이수형 위원 단 1명입니다.
이창용 총재를 비롯해 유상대 부총재와 김웅·채병득·권민수·박종우·장정수 등 부총재 5명도 예외 없이 모두 남성입니다.
애초 신입 행원 선발 단계부터 성비 불균형이 지속되는 측면도 있다고 박 의원은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선발한 한은 종합기획직원(G5)은 총 83명으로, 이 중 남성은 51명, 여성은 32명이었습니다.
2022년에는 남성 32명, 여성 18명을, 2023년에는 남성 40명, 여성 23명을 선발하는 등 비슷한 경향이 반복됐습니다.
남성 직원들의 육아휴직 사용이 갈수록 줄고 있는 점도 눈에 띕니다.
한은 재직 중 육아휴직을 쓴 남성 직원은 2021년 24명에서 2022년 19명, 2023년 15명, 2024년 13명 등으로 해마다 감소했습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17명으로 다소 늘었지만, 같은 기간 육아휴직을 쓴 여성 직원(117명)보다는 현저히 적었습니다.
박 의원은 "고위직일수록 여성 비율이 낮다. 뿌리 깊은 구조적 문제"라며 "제도적 차원의 개선 노력 없이 견고한 유리천장을 깨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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