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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열흘 내 결과'에 "나쁘지 않은 신호"…'마스가'도 논의 [글로벌 뉴스픽]

SBS Biz 김성훈
입력2025.10.17 05:48
수정2025.10.17 07:22

[앵커]

한미 무역협상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우리 협상팀이 미국 워싱턴 DC로 향한 가운데,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는 발언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이달 말 APEC 정상회의 전에 합의점을 찾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김성훈 기자, 미국이 먼저 타결 가능성을 언급했고, 우리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죠?

[기자]



현지시간 16일 미국에 도착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협상 진행 상황을 우호적으로 평가했는데요.

앞서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열흘 내 합의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나쁘지 않은 사인으로 읽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많은 양보 기대감을 언급하며, "미국이 좀 더 유연하게 우리 입장을 최대한 반영해 줬으면 좋겠다"고도 했습니다.

김 실장은 또 "양국이 가장 진지하고 건설적인 분위기에서 협상하고 있는 시기"라며, 시간에 쫓기기보다는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협상이 잘 마무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여기에 G20 재무장관 회의 등에 참석 중인 구윤철 경제부총리도 "베센트 장관도 한국이 3천500억 달러를 한꺼번에 내기는 어렵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다만 "3천500억 달러 선불 지급이 미국 측이 기본 입장"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설득 여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김정관 산업부 장관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만나 양국 간 무역협정 최종 타결을 위한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고요?

[기자]

우리 협상팀은 백악관 업무실을 찾아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을 만났는데요.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50여 분간의 면담 이후 "마스가에 대해 여러 가지 건설적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젝트를 할지 이야기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미국의 조선업 재건을 지원하는 마스가 프로젝트는 약속한 전체 3천500억 달러의 대미투자액 가운데 1천500억 달러를 차지하는 한미 협력에 있어 역점 사업이기도 합니다.

한미 무역협상을 진척시키는 데 또 한 번 역할을 할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최근 중국이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제재한 것과 관련해 "한미 간 조선협력을 약화하려는 시도"라며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앵커]

쟁점인 통화스와프 문제는 의견차가 큰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 정부는 대규모 대미투자 시 달러 수요가 급격히 늘어 외환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안전장치 격으로 미리 정한 환율로 통화를 맞교환할 수 있는 통화스와프를 미국에 요구하고 있는데요.

어제(16일) 베센트 재무장관은 관련해 싱가포르 사례를 언급하면서 협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보통 통화스와프는 중앙은행 간에 이뤄지지만, 금융 안정 등의 목적에만 체결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 재무부 기금을 활용한 다른 해법을 찾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는데요.

다만 이 경우 통화스와프 체결 가능 규모가 제한적이라, 우리 정부의 '무제한' 요구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의 무제한 통화스와프 요구에 대응해 미국이 전략적으로 역제안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요.

위성락 국가 안보실장은 "통화스와프가 되더라도 이는 '필요조건'이고 다른 '충분조건'이 있어야 한다"며, "재무부를 통한 통화 스와프에 큰 의미를 두거나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 재차 "재무부와의 통화 스와프는 무제한이든 유제한이든 진전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대통령실도 "아직 한미 양측이 합의를 하지 않았고 협의 중"이라며, "국익 최우선 원칙에 따라 한미 무역협상의 주요 쟁점에 대해 이견을 좁혀 나가고 있다" 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김성훈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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