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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형 시행사 법정관리에…'500억 사모펀드' 불똥

SBS Biz 박규준
입력2025.10.16 11:23
수정2025.10.16 11:51

[앵커]

국내 대형 시행사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500억 원 규모의 사모펀드가 손실 위기에 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동산 개발 사업에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채무 전액을 떠안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박규준 기자, 손실 위기에 처한 펀드, 어떤 상품이죠?

[기자]

'이화자산운용'이 설정한 '이화일반사모투자신탁 59호'라는 상품입니다.



이 펀드는 시행사인 DS네트웍스가 목포시 기존 유달경기장 부지에 힐스테이트 아파트를 짓는 PF 사업에 500억 원 규모 투자됐는데요.

하지만 DS네트웍스가 지난달 26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했고, 배당금 재원인 이자를 못 내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에 이 펀드의 2회차 배당금 지급일인 이달 10일 배당금 지급이 처음으로 불발됐습니다.

이화자산운용 관계자는 "7월 초 1차 배당금은 정상 지급됐지만, 기한이익상실로 2차 배당금부터 지급이 안 됐다"고 했습니다.

[앵커]

이 사업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으로 불똥 튈 수 있다는데, 이건 왜 그런 건가요?

[기자]

이 사업 구조상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DS네트웍스 대출액 전체 채무를 떠안을 가능성이 나옵니다.

정해진 기한인 2027년 4월까지 공사를 못 끝내면 PF 관련 채무를 떠안는 '책임준공' 계약을 맺었기 때문입니다.

이화운용은 "착공 지연으로 착공을 지금 당장 시작해도 2027년까지는 준공을 못 한다"고 했습니다.

이 사업 전체 PF 대출은 1200억 원인데요.

4월 초 자금조달 이후 대출채권이 여러 손바뀜을 거치면서 현시점 기준 펀드자금 500억 원, 한투증권 300억 원, 대신증권 200억 등이 투자된 것으로 알려집니다.

한투증권과 대신증권은 유동화전자단기사채를 발행해 모은 자금으로 대출을 해줬습니다.

이 상품의 판매 증권사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책임준공 미이행에 따른 채무인수 의무'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투자 포인트'로 안내하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킨 것으로 전해집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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