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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일 내 예상"…한미 무역협상 타결 가시권 [글로벌 뉴스픽]

SBS Biz 김성훈
입력2025.10.16 05:52
수정2025.10.16 07:23

[앵커]

한미 간 무역협상이 최종 타결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대 쟁점이었던 대미 투자 방식과 통화스와프 등을 놓고 의견차가 좁혀진 것으로 보이는데요.

김성훈 기자, 미국 측이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밝혔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현지시간 15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한국과 대화하고 있고, 향후 10일 내로 무엇인가를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무역협상 결과물이 나올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베센트 장관은 앞서 CNBC 방송에도 "한국과 무역협상을 마무리하려는 참"이라고 밝혔습니다.

3천500억 달러 대미 투자 방식과 관련해선 "이견들이 해소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악마는 디테일에 있지만, 우리는 디테일을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측은 현금을 통한 직접 투자를 요구하는 반면, 우리 정부는 현금을 내놓은 지분 투자는 5% 정도로 하고 나머지는 보증이나 대출 형태를 주장하고 있는데요.

의견 차이를 좁힌 것 같긴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일본 사례를 언급하며, 대미투자금은 "선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통화스와프 문제도 쟁점인데, 이와 관련해선 어떤 얘기가 나왔나요?

[기자]

대규모 대미투자 시 달러 환전 수요가 급격히 늘어 외환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안전장치 격으로 미리 정한 환율로 통화를 맞교환할 수 있는 통화스와프를 요구해 왔는데요.

베센트 장관은 "그건 연방준비제도의 소관"이라면서도 "만약 내가 연준 의장이라면 한국은 이미 싱가포르처럼 통화 스와프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싱가포르를 예시를 든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현재 미국과 싱가포르의 통화스와프 규모는 600억 달러 규모인데요.

우리 정부는 무제한적인 통화스와프를 요구하고 있는데, 무제한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정 규모의 통화스와프 합의에 근접했다는 기대감을 키우는 대목으로 읽힙니다.

[앵커]

우리 정부도 입장을 내놨나요?

[기자]

미국에 도착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미국과 계속 빠른 속도로 서로 조율하는 단계"라고 협상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대미 투자 방식에 대해선 "계속 협의 중"이라고 말했고, 통화스와프와 관련해선 "미국이 한국 외환시장에 대해 많이 이해하고 있다"며 "그래서 아마 우리가 제안한 것에 대해 받아들일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도 오늘(16일) 미국에 입국해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와 접촉할 계획이고요.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오늘 출국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등을 만날 예정입니다.

한미 양국은 2주가량 남은 경주 APEC 정상회담을 전후해 투자 양해각서 등에 서명하기 위해 협상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주요 그룹 총수들도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이 미국을 찾는데요.

현지시간 18일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골프를 치며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내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관련 후원 행사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주요 그룹 총수들을 초청한 데 따른 겁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관련한 기업들의 투자 등 협력 방안이 나올지 관심이고요.

기업 차원의 대미 투자 계획 세부방안을 조율하면서, 정부의 무역협상과 관련해 측면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동차 관세율 인하와 최근 중국 정부의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 제재 문제 등 기업 관련 민감한 이슈들도 산적한 상황입니다.

[앵커]

미중 무역 갈등 상황도 짚어보죠.

베센트 장관이 이와 관련해서는 뭐라고 했나요?

[기자]

베센트 장관은 중국과의 협상과 관련해 "주식시장이 하락한다고 해서 협상하지 않을 것이고, 미국 경제에 가장 이익이 되는 일을 하기 위해 협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금융시장의 충격을 의식해 '트럼프 대통령이 겁을 먹고 물러난다'는 일명 타코 행보로 중국과의 협상에 끌려다니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베센트 장관은 또 "이번 희토류 수출 통제는 디커플링의 신호"라고도 했는데요.

그러면서 "우리는 사태를 고조시키고 싶지 않다"면서도 "희토류 통제 보다 훨씬 강력한 수단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미중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선 여전히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차기 연준 의장 선임과 관련해선 "5명으로 후보를 압축했고, 12월쯤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종 후보를 제출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김성훈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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