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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광진 한강벨트 '패닉바잉'…계약 포기속출 실수요자 발동동

SBS Biz 박연신
입력2025.10.15 17:48
수정2025.10.16 08:06

[앵커]

정부가 서울 전역을 규제 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으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이른바 막차 심리가 퍼지고 있습니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는 일부 지역에서는 등기를 서두르는 '등기 전쟁'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현장을 박연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성동구 인근 부동산입니다.

오늘(15일) 하루 전화벨이 쉴 새 없이 울립니다.

[채미현 / 성동구 공인중개사 : 오늘 결정해야 하니까, 이미 (매수) 손님은 물건 보러 출발했습니다.]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다는 소식에 막차를 타려는 이른바 '갭투 문의'가 쏟아졌습니다.

[채미현 / 성동구 공인중개사 : 오늘 급해서 방문하는 손님들이 특히 많았죠. 어제(14일) 같은 경우 대책이 나온다는 소문이 있다 보니까 한 집을 7~8팀이 보고 선착순 계약을 하는 헤프닝도 일어났습니다. 갭투 할 수 있는 물건은 거의 없다고 봐야돼요. 매도자들이 움직임을 포기하고/물건을 거둬들이는 분들이 많았어요.]

저는 갭투자 문의가 많은 곳으로 꼽히는 서울 성동구 일대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 전용 84제곱미터의 경우 17억 원 이상을 현금으로 넣어야만 투자가 가능합니다.

사실상 현금 여력이 있는 일부 투자자들만 '막차'를 타려는 분위기입니다.

신축 아파트가 몰려있는 광진과 동대문 등 일부 지역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광진구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웬만한 사람들은 이제 다 알아본 상황이고 규제까지 떠버린 상황이니까 (매수를) 포기하신 분들도 있는 것 같고…]

재건축 아파트도 상황은 급박했습니다.

서울 전역이 내일(16일)부터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는 데 따라 조합 설립 인가를 이미 받은 아파트를 취득하는 소유자는 조합원 자격이 박탈돼 현금청산 대상이 됩니다.

이 때문에 서둘러 오늘 바로 증여를 하겠다는 이들도 늘었습니다.

[김건우 / 법률사무소 건평 대표변호사 : 오늘 증여 문의가 꽤 많이 왔어요. 투기과열지구와 토지거래허가제가 동시에 묶여있는 곳이라면 자유로운 무상 증여가 되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거래는 급격히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박합수 /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 : 고소득자의 매입도 지금 대출 한도를 6억에서 4억, 2억으로 축소했기 때문에 구매 여력이 더 떨어져서 매수도 상대적으로 축소될 확률이 높다고 보여지고요.]

정부의 규제 강화 속에서 부동산 시장은 당분간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SBS Biz 박연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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