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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나우] 뛰는 '금값' 위 나는 '은값'…얼마나 더 오를까?

SBS Biz 김완진
입력2025.10.15 06:43
수정2025.10.15 07:50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금값은 뛰고, 은값은 날아오르는 요즘입니다.

미중 무역 갈등과 금리 인하 전망에 사상 최고치 행진을 펼치고 있는데요.

파죽지세 랠리의 끝은 어디인지, 임선우 캐스터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금값이 또 최고치를 새로 썼어요?



[캐스터]

그야말로 브레이크 없는 금빛 랠리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연초 2천600달러 대로 출발한 금값은 지난주 4천 달러 고지를 뚫어내더니, 이번엔 온스당 4천100달러까지 돌파하면서 다시 한번 기록을 세웠습니다.

신고가 기록을 수시로 갈아치우며 올 들어서만 60%가량 올랐는데, 1979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찍으면서, 이미 월가가 예상했던 올해 금값 전망치를 뛰어넘었을 정도입니다.

국내에서도 올 초 50만 원대였던 금 한 돈 값은 80만 원을 돌파했고요.

상황이 이렇자 골드뱅킹에는 작년 말보다 80% 급증한 1조 5천억 원이 넘는, 사상 최고 수준의 뭉칫돈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이런 금 쏠림 현상은 글로벌 트렌드가 됐는데, 올 들어 금 ETF 유입액은 640억 달러, 우리 돈 90조 원을 넘기면서, 9월 한 달 동안에만 173억 달러가 유입돼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은값은 더 크게 올랐죠?

[캐스터]

시장에서 금 투자 열풍이 거세지만, 조용히 따라오던 은의 존재감도 만만치 않습니다.

오히려 더 큰 상승세를 기록하며 각광받고 있는데요.

온스당 52달러를 넘기면서 마찬가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1980년은 파동 사태 당시 기록했던 가격보다도 높은 수준인데, 올해만 80% 가까이 올라 같은 기간 금을 크게 앞질렀습니다.

[앵커]

왜 이렇게 오른 건가요?

[캐스터]

전례없는 이번 랠리의 이면에는 트럼프의 관세 폭탄을 시작으로,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하며 무역전쟁을 펼치는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진 점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데요.

여기에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과 더불어, 길어지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또 유로권에서 가장 심한 재정적자를 겪고 있는 프랑스의 정치적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황도, '안정적인 피난처'를 찾아 헤매는 투자자들을 대체 자산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앵커]

월가는 어떻게 보고 있나요?

[캐스터]

공통으로 더 이상 달러를 못 믿겠다는 기조가 지배적입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달러를 비롯한 선진국 통화의 화폐 가치 하락에 대비하려는 투자자들이, 금과 비트코인 같은 대체 자산에 몰려드는 이른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를 강화하고 있다 짚으면서, 높은 정부부채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신뢰까지 흔들리기 시작했다, 달러화 등 기축통화를 대체할 다른 자산을 찾아 피신하고 있다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월가를 대표하는 빅샷인 시타델의 켄 그리핀도 투자자와 중앙은행들이 달러화 대신 금을 안전한 피난처로 본다며, "개인적으로 우려되는 부분이다" 말했는데, 지속해서 미국 산업에 베팅하겠지만, 달러화에 대한 위험노출은 피하고 싶다 직접적으로 말하기도 했고요.

저널은 정치적 불안정이 금융시장으로 번지는 상황은 프랑스와 영국, 일본 등 다른 선진국에서도 유사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앵커]

전망은 어떻게 되나요?

[캐스터]

월가에선 장밋빛 전망이 여전합니다.

먼저 금값부터 살펴보면, 채권시장에 머물던 자금이 작은 비중이라도 옮겨가게 되면, 추가로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개인이 보유한 미 국채의 1%만 귀금속으로 전환돼도 금 가격이 온스당 5천 달러선에 근접할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했고요.

스탠다드차타드 역시 "금값을 의미 있게 되돌릴 촉매 요인들이 보이지 않는다"며, 마찬가지로 "올해 금값이 상승세를 지속하며 온스당 5천 달러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짚었습니다.

[앵커]

은값은 어떤가요?

[캐스터]

금과 은, 둘 모두 변동성 속 '안전자산 선호 심리' 수혜를 입었지만, 은의 경우 여기에 공급 부족과, 산업 수요 확대라는 추가 유입이 겹치면서 전망이 더 밝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스마트폰부터 AI 반도체까지 다양한 산업 제품에 필수로 쓰이는 만큼, 산업재이자 가치저장 자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금-은 비율의 경우 21세기 들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100배를 넘겨 여전히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50달러 돌파’, ‘금-은 비율 100배 돌파’라는 심리적 마지노선을 넘기고부터 은 투자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솔로몬 글로벌의 폴 윌리엄스는 "내년 말까지 은값이 100달러 달성도 가능하다"며, "매수 절정에 도달할 것"이다 내다봤고요.

BNP파리바 역시 실물 자산 중심의 강세장은 이제 막 시작된 단계라며, 은이 온스당 100달러를 넘어설 날이 머지않았다, 역사상 가장 긴 귀금속 강세장의 서막이 될 수 있다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골드만 삭스는 "단기적으로 금보다 은의 가격 변동성이 크고, 하락 위험 또한 더 클 수 있다" 경고했는데요.

전통적으로 금과 은 가격이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여 왔지만,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이 금 가격을 끌어올리며 이런 상관관계가 최근 약해졌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금과 달리 은을 지탱하는 제도적, 경제적 기반이 부족하다”며, "금값이 오르더라도 중앙은행들은 더 저렴한 대체재를 찾지 않는다" 신중 모드를 유지했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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