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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인도 증시 상장…"글로벌 사우스 거점국가로 육성"

SBS Biz 김동필
입력2025.10.14 11:20
수정2025.10.14 14:00


LG전자 인도법인(LG ELECTRONICS INDIA LIMITED)이 인도 증권시장에 오늘(14일) 신규 상장했습니다. LG전자는 이번 상장을 기반으로 세계 1위 인구대국인 인도에서 국민 기업이 되고 인도 경제성장의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비전을 실현하겠다는 구상입니다.



LG전자는 오늘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NSE, National Stock Exchange of India)에서 조주완 CEO, 김창태 CFO, 전홍주 인도법인장, 송대현 인도법인 이사회 의장 등 주요 경영진과 현지 투자자, 애널리스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법인 상장 및 미래비전 발표 행사를 열었습니다. 조 CEO와 아쉬쉬 차우한(Ashish Chauhan) NSE CEO가 현지 증시 개장시간인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1시30분)에 LG전자 인도법인의 거래를 알리는 의미의 타종을 진행했습니다. 

LG전자 인도법인은 인도증시에서 공모가 대비 50% 상승한 가격에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49% 오른 상태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인도법인 발행주식의 15%에 해당하는 1억 181만 5천859주를 구주매출로 처분했습니다. LG전자 인도법인의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 최상단인 주당 1천140루피(한화 약 1만 8천 원)로 책정됐는데, 주식배정청약에는 70조 원이 넘는 인도 IPO 역사상 2008년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이 몰려 공모 주식수의 54배에 달하는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현지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공모가 기준 LG전자 인도법인은 12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습니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인도 자본시장에서 1조 8천억 원 규모의 현금을 국내로 조달합니다. 금융비용, 차입금비율 등 영향 없이 대규모 현금이 유입돼 재무건전성이 큰 폭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이 자금을 통해 LG전자는 미래성장 투자에 폭넓게 활용해 성장동력을 확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상장으로 인도시장에서의 성장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인도 가구 가운데 연평균수입 6천달러~3만 6천달러 구간 중소득(Middle Income) 가구 비중은 지난 2020년 29%에서 오는 2030년 46%까지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렇듯  인도 경제성장과 더불어 현지 가전 보급에도 본격 속도가 날 전망인 만큼 현지화 기업의 장점을 살린 사업기회 등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조 CEO는 “이번 상장으로 인도는 LG전자의 글로벌 사우스 전략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거점 국가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며 “LG전자와 인도법인 성장을 동시에 가속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인도 특화 가전 4종 출시…맞춤화로 인도 국민기업 목표
오늘 상장과 함께 조 CEO는 ‘인도를 위해(Make for India)', ‘인도에서(Make in India)’, ‘인도를 세계로(Make India Global)’ 라는 비전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우선 인도 고객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특화 제품을 선보이는 등 그간 지속적으로 펼쳐 온 맞춤형 전략을 더욱 확대해 인도에 기여하는 현지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오늘 인도 고객을 위해 기획한 특화 가전 라인업을 전격 공개했습니다.  

오늘 공개한 가전은 28년간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처음부터 새롭게 설계했습니다.  화려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인도 고객의 취향을 고려해 반짝이는 꽃무늬 디자인을 외관에 적용하거나, 필수재인 가전 구매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제품별 라인업과 가격도 세분화했습니다. 

LG전자는 내달부터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마이크로오븐 등 총 4종의 특화 가전 라인업을 인도 시장 내 순차 출시할 예정으로 특화 가전들은 전량 현지 생산기지인 노이다와 푸네에서 생산됩니다.

LG전자는 모기퇴치 에어컨이나 세탁물 종류와 무게를 감지하는 AI 모터로 인도 여성들의 일상복 사리(Saree)의 옷감을 섬세하게 관리해 주는 세탁기, 수질 및 수압 상황을 고려해 UV 살균과 스테인리스 저수조를 탑재한 정수기 등 생활환경을 반영한 특화 제품을 지속 선보인 바 있습니다.

LG전자는 인도 정부 주도의 제조 부흥 정책에 발맞춰 인도 내 생산뿐 아니라 R&D, 판매, 서비스 등 전 밸류체인을 고도화하고 인도 경제성장의 동반자가 되겠다는 전략입니다. LG전자는 지난 1997년 인도에 첫 진출해 28년간 인도 전역에 걸쳐 철저한 현지 완결형 사업체계를 구축해 왔습니다. 
 
LG전자는 기존 노이다, 푸네 공장에 이어 6억 달러를 투자해 스리시티 지역에도 신공장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스리시티 공장이 지역사회에 가져오는 직·간접적 일자리 창출은 약 2천여개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3공장까지 가동되면 인도 내 연간 생산능력은 ▲냉장고 360만 대 ▲세탁기 375만 대 ▲에어컨 470만 대 ▲에어컨 컴프레서 200만 대 ▲TV 200만 대 등으로 늘어납니다.

LG전자는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벵갈루루에 SW연구소를 운영 중인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AI, 시스템온칩(SoC), 플랫폼 등 차세대 기술 중심지로 육성할 예정입니다. LG전자는 생산기지가 위치한 노이다에도 제품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인도를 전사 성장전략의 한 축에 해당하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의 거점 국가로 만들어 간다는 목표입니다. 글로벌 사우스 전략은 지경학적(Geo-economic) 변화에 대응해 신흥시장의 잠재력과 사업기회에 집중하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이외에도 LG전자는 LG 희망기술학교나 라이프스굿 영양 식단, 대국민 헌혈 캠페인 등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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