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다 더 빛났다…실버바 투자 뒷북? 지금이라도?
올해 금융시장에서 금 투자 열풍이 거세지만, 조용히 따라오던 은이 오히려 더 큰 상승세를 기록하며 각광받고 있습니다.
은 현물 가격은 지난주 처음으로 온스당 50달러를 돌파했다가 일부 조정을 받았습니다. 현지시간13일 런던 시장에서 은 현물 가격은 일시적으로 3% 상승해 1온스당 52달러 선을 기록, 지난주 거래 시간 중 최고가를 넘어섰습니다.
은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78% 올라 같은 기간 금의 상승률(약 50%)을 크게 앞질렀습니다. 두 귀금속 모두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속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의 수혜를 입었지만, 은의 경우 여기에 공급 부족과 산업 수요 확대라는 추가 요인이 겹쳤다는 분석입니다.
인베스코의 폴 심스 상품 전략 책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이 사상 최고가를 연이어 경신하면서, 투자자들이 자본을 다른 귀금속으로 옮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금-은 비율이 100배를 넘어선 시점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이 본격적으로 은으로 쏠렸다"며 "이 비율이 100배를 넘은 것은 21세기 들어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그때도 이후 은 가격이 급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심스는 이어 "올해 은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금은 올해 39번의 신기록을 세웠지만, 은은 산업적 활용도 측면에서 금을 능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금의 산업 수요는 제한적이지만, 은은 전자제품·태양광·반도체·AI 부품 등 친환경·기술 산업에 필수 소재"라고 말했습니다.
귀금속 공급업체 솔로몬 글로벌의 폴 윌리엄스 대표는 "이번 은 가격 상승은 1980년대 투기적 급등과 달리 현실적인 수요 요인이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공급 부족, 사상 최대의 산업 수요, 녹색기술 투자 확대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은 시장의 구조적 공급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며 "은이 금처럼 완벽한 안전자산은 아니지만, '산업재·가치저장자산'이라는 이중적 역할 덕에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윌리엄스는 "은은 전기 스위치, 태양광 패널, 스마트폰, AI 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 제품에 필수적인 소재"라며 "이 같은 수요 요인은 당분간 사라질 기미가 없고, 현재의 상승세가 2026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현재의 환경을 고려하면 온스당 100달러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내다봤습니다.
BNP파리바 포르티스의 필리프 히셀스 수석전략가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습니다. 그는 "50달러라는 '심리적 마지노선'이 투자자들을 자석처럼 끌어당긴다"며 "일단 이 가격대에 진입하면 매수세가 가속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히셀스는 "올해 초부터 투자자들은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일상화된 세상에서 부동산·주식·와인·귀금속 등 실물 자산을 보유해야 한다는 인식을 강화하고 있다"며 "중앙은행들이 유동성 공급을 이어가는 한, 실물 자산 중심의 강세장은 이제 막 시작된 단계"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은이 100달러를 넘어서는 날이 머지않았다고 본다"며 "이는 역사상 가장 긴 귀금속 강세장의 서막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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