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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애플, 후계자 논의"…팀 쿡 CEO 물러나나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5.10.13 04:36
수정2025.10.13 05:44

[팀 쿡 애플 CEO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글로벌 비즈 브리핑] "애플, 후계자 논의"...팀 쿡 CEO 물러나나 外



▲엔비디아 '철통 차단'..."中, 구매금지 이어 세관 단속 강화"
▲"애플, 후계자 논의"...팀 쿡 CEO 물러나나
▲'AI 인재 블랙홀' 메타...TML 공동창업자도 합류
▲오픈AI “아르헨티나에 35조 원 규모 투자 추진”


▲"50년 들고 있을 것"...버핏, 日 종합상사 투자로 400% 수익
▲트럼프 압박에...아스트라제네카도 약값 내리고 공장 짓는다

엔비디아 '철통 차단'..."中, 구매금지 이어 세관 단속 강화"


중국이 최근 자국 기업에 대해 엔비디아의 중국 전용 최신 인공지능(AI) 칩 구매를 금지한 데 이어 세관 검사도 강화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현지시간 10일 보도했습니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세관 당국이 최근 몇 주 동안 전국 주요 항구에서 단속팀을 동원해 반도체 화물을 엄격히 검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세관 단속은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들에 '엔비디아 칩 불매' 지침을 내린 데 이어 실제 해당 칩 주문을 중단했는지를 확실히 하려는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앞서 FT는 중국 인터넷정보판공실(CAC)이 바이트댄스·알리바바 등 자국 기술기업에 엔비디아의 중국 전용 신형 저사양 칩인 'RTX 6000D'의 테스트와 주문을 중단하라고 통보했다고 지난달 17일 보도했습니다.

중국 당국의 이런 움직임은 자국 기술기업들이 미국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미국과의 AI 경쟁에서 승리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고 FT는 논평했습니다.

중국 세관은 또 국경 단속 외에도 기업이 과거에 첨단 반도체 제품을 수입하면서 허위신고를 한 적이 있는지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세관은 이전까지는 관세를 내는 한 반도체 수입을 막는 조처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FT는 올해 5월부터 3개월간 중국으로 밀수돼 판매된 엔비디아의 최고 사양 AI 칩은 10억 달러(약 1조 4천억 원)어치를 넘는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 4월 엔비디아가 H20 칩을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했다가 3개월 만에 이 조치를 해제했습니다.

엔비디아는 또한 지난달 또 다른 중국 전용 AI 칩인 RTX 6000D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반도체 산업 발전에 속도를 내는 한편으로 자국 기업들에 엔비디아 칩 사용을 제한하도록 압박하는 모습입니다.

FT는 "최근 중국산 칩이 엔비디아의 중국 전용 칩에 필적하는 성능 기준에 도달했다고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판단하면서 이런 움직임이 나타났다"라고 전했습니다.

"애플, 후계자 논의"...팀 쿡 CEO 물러나나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의 65번째 생일이 다가오면서 그의 후계자에 대한 논의가 내부적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시각 1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쿡은 은퇴나 사임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지만, 애플은 앞으로 있을 원활한 승계를 위해 막후에서 준비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2011년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어 CEO에 오른 쿡이 오는 11월 1일로 만 65세가 되기 때문입니다.

주식 정보 웹사이트 스톡트윗츠에 따르면 쿡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애플 주가는 약 18배 상승했습니다.

잡스가 아이폰 같은 기기를 일상에 도입하며 이용자가 기술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바꿨다면, 쿡은 애플 경험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쿡 체제에서 애플은 구독 서비스와 이어버드, 웨어러블 등 더 많은 모바일 제품을 선보이며 애플의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사업을 구축했습니다.

애플 페이를 도입하고, 10년 전에는 애플 워치를 출시했습니다. 애플TV+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도 진출했습니다.

쿡의 뒤를 이을 CEO로는 현재 애플의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인 존 터너스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습니다.

터너스는 애플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며 CEO로 승진할 지식과 경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터너스는 현재 쿡이 CEO가 됐을 때와 같은 50세로, 적어도 향후 10년간 일관성 있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힙니다.

애플도 터너스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9월에는 애플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무대에 올라 애플의 역대 가장 얇은 아이폰인 '아이폰 에어'(iPhone Air)를 소개하고, 이 기기와 관련된 인터뷰에도 직접 참여했습니다.

또 런던 애플스토어에서 진행된 출시 행사에도 직접 참석했습니다.

그동안 애플 2인자였던 제프 윌리엄스 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수년간 쿡의 후임으로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윌리엄스는 올해 초 COO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연말에 완전히 은퇴할 계획입니다. 그는 쿡의 장기 재임으로 CEO 기회는 사라지게 됐습니다.

56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인 크레이그 페더리기와 월드와이드 마케팅 수석 부사장인 62세 그렉 조스위악도 가능한 후계자로 거론됩니다.

2009년부터 애플에 재직한 페더리기는 행사에서 제품을 발표하는 등 홍보에 앞장서며 잘 알려져 있습니다. 1987년부터 애플과 함께해온 조스위악은 아이패드와 아이폰 출시를 지휘했습니다.

'AI 인재 블랙홀' 메타...TML 공동창업자도 합류

빅테크 인공지능(AI) 선점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인재 영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메타가 또 한번 스타 기술자 영입에 성공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 시간) 씽킹머신랩(Thinking Machines Lab·TML)의 공동 창업자인 앤드루 툴록이 메타로 이직하기 위해 내부 구성원들에게 회사를 떠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TML은 WSJ에 “툴록이 개인 사정으로 다른 길을 걷기로 했다”며 결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툴록은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에서 11년간 일하다가 2023년 오픈AI 합류한 뒤 올해 TML을 공동 창업했습니다. TML은 오픈AI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은 미라 무라티가 설립한 AI 스타트업입니다. 무라티는 오픈AI의 생성형 AI 챗GPT 개발에 참여해 ‘챗GPT의 어머니'로 불립니다. 툴록은 무라티와 진일보한 AI를 개발하겠다며 TML을 세워 기업가치를 100억 달러(14조 3500억 원)로 올려놨습니다.

메타 설립자인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무라티로부터 TML 인수를 거절 당하자 핵심 기술자인 툴록을 영입하기 위해 구애 작전을 펼쳤습니다. 지난 8월 저커버그가 툴록에 6년 간 최대 15억달러 보상을 제시했지만 거절 당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그가 이번에 제시한 보상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천문학적인 액수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저커버그는 AI 스타트업 스케일AI 창업자인 알렉산더 왕을 영입하는 등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오픈AI “아르헨티나에 35조 원 규모 투자 추진”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초거대 인공지능(AI) 인프라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사업지 중 하나로 아르헨티나를 선정하고 30조 원대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일간 라나시온·클라린과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각 10일 오픈AI가 아르헨티나 에너지 기업 수르에너지와 최대 250억 달러, 우리 돈 35조 7천억 원 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한 의향서에 서명했다고 전했습니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정부 설명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아르헨티나 남부 파타고니아 지역에 500㎿(메가와트) 규모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게 골자입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협력 사업이 라틴아메리카에서 진행하는 첫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라고 밝혔습니다.

스타게이트는 지난 1월 오픈AI와 미국 클라우드 기업 오라클, 일본 투자회사 소프트뱅크가 함께 발표한 프로젝트입니다.

4년간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예산 규모는 5천억 달러, 약 700조 원에 달합니다.

"50년 들고 있을 것"...버핏, 日 종합상사 투자로 400% 수익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일본 5대 종합상사 주식의 가치가 300억 달러(약 43조 원)를 넘어섰다고 CNBC가 현지시간 11일 보도했습니다.

버크셔는 버핏의 90세 생일이었던 2020년 8월 30일, 처음으로 일본 5대 종합상사(이토추, 미쓰비시, 미쓰이, 마루베니, 스미토모)에 각각 약 5%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공개했습니다.

당시 총 투자액은 약 63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이후 지속적인 매입과 주가 급등이 맞물리며 평가액은 392% 상승해 현재 약 310억 달러(약 44조 원)에 달합니다. 여기에 비공개 매입분까지 반영하면 실제 가치는 더 높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버크셔는 최근에도 보유 비중을 확대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쓰이물산은 공시를 통해 버크셔 자회사 내셔널 인뎀니티가 9월 30일 기준 2억 9204만여 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분율은 10.1%로 미쓰이 최대 주주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이는 지난 3월 보고된 9.7%에서 약 2.3%포인트 늘어났습니다.

앞서 미쓰비시상사도 버크셔 지분율이 3월 9.7%에서 8월 말 10.2%로 증가했다고 밝힌한 바 있다.

이로써 버크셔는 두 상사에서 공식적으로 10%를 넘는 의결권을 확보했습니다. CNBC는 나머지 이토추, 마루베니, 스미토모의 경우도 이미 지분율 10%를 넘어섰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버핏은 초기 투자 당시 "각 기업과 합의 없이 지분을 10% 이상 늘리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지난해 주주 서한에서 "다섯 기업 모두 상한선을 완화하는 데 동의했다"며 향후 추가 매수를 예고했습니다. 시장에서는 버크셔의 일본 상사 투자 비중이 앞으로도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버핏은 2023년 CNBC 인터뷰에서 일본 종합상사 투자를 시작한 이유에 대해 "2020년 당시 이들 기업의 주식은 금리에 비해 말도 안 되게 저평가돼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올해 주주들에게 "이 주식들은 50년, 아니면 영원히 보유할 만한 기업들"이라며 장기투자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CNBC는 이번 평가액 급등을 두고 "버크셔의 일본 투자 가치가 사상 최고치에 이르렀다"며 버핏이 견지해온 '장기 보유 전략'이 다시 한번 성공적으로 입증됐다고 평가했습니다.

트럼프 압박에...아스트라제네카도 약값 내리고 공장 짓는다
 

영국계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화이자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약값을 내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0일 백악관에서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의 약값 인하 합의를 발표했습니다.

트럼프는 이날 “아스트라제네카가 앞으로 모든 처방약을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보험)에 최혜국대우(MFN) 가격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최혜국대우 가격은 제약사가 미국 외의 선진국에 적용하는 가격 중 최저 가격을 의미합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또한 앞으로 미국 시장에서 출시하는 모든 의약품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앞으로 5년간 미국에 5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그 대가로 3년간 의약품 관세를 면제받게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30일 백악관에서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개최한 브리핑에서 화이자가 앞으로 미국 시장에 출시하는 모든 신약을 최혜국대우(MFN) 가격에 판매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두 회사 이외에도 글로벌 제약사들은 계속해서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이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비해 미국 제조시설 건설 및 확충에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고 잇따라 밝힌 상태입니다. 여기에 이어 약가 인하도 밝혀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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