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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들고 있을 것"…버핏, 日 종합상사 투자로 400% 수익

SBS Biz 임선우
입력2025.10.13 04:26
수정2025.10.13 05:48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일본 5대 종합상사 주식의 가치가 300억 달러(약 43조 원)를 넘어섰다고 CNBC가 현지시간 11일 보도했습니다.



버크셔는 버핏의 90세 생일이었던 2020년 8월 30일, 처음으로 일본 5대 종합상사(이토추, 미쓰비시, 미쓰이, 마루베니, 스미토모)에 각각 약 5%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공개했습니다.

당시 총 투자액은 약 63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이후 지속적인 매입과 주가 급등이 맞물리며 평가액은 392% 상승해 현재 약 310억 달러(약 44조 원)에 달합니다. 여기에 비공개 매입분까지 반영하면 실제 가치는 더 높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버크셔는 최근에도 보유 비중을 확대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쓰이물산은 공시를 통해 버크셔 자회사 내셔널 인뎀니티가 9월 30일 기준 2억 9204만여 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분율은 10.1%로 미쓰이 최대 주주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이는 지난 3월 보고된 9.7%에서 약 2.3%포인트 늘어났습니다.



앞서 미쓰비시상사도 버크셔 지분율이 3월 9.7%에서 8월 말 10.2%로 증가했다고 밝힌한 바 있다.

이로써 버크셔는 두 상사에서 공식적으로 10%를 넘는 의결권을 확보했습니다. CNBC는 나머지 이토추, 마루베니, 스미토모의 경우도 이미 지분율 10%를 넘어섰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버핏은 초기 투자 당시 "각 기업과 합의 없이 지분을 10% 이상 늘리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지난해 주주 서한에서 "다섯 기업 모두 상한선을 완화하는 데 동의했다"며 향후 추가 매수를 예고했습니다. 시장에서는 버크셔의 일본 상사 투자 비중이 앞으로도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버핏은 2023년 CNBC 인터뷰에서 일본 종합상사 투자를 시작한 이유에 대해 "2020년 당시 이들 기업의 주식은 금리에 비해 말도 안 되게 저평가돼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올해 주주들에게 "이 주식들은 50년, 아니면 영원히 보유할 만한 기업들"이라며 장기투자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CNBC는 이번 평가액 급등을 두고 "버크셔의 일본 투자 가치가 사상 최고치에 이르렀다"며 버핏이 견지해온 '장기 보유 전략'이 다시 한번 성공적으로 입증됐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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