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면 돈 안쓴다?…'젊은 어르신' 더 쓴다
SBS Biz 오정인
입력2025.10.12 11:39
수정2025.10.12 11:50
[사진=연합뉴스]
노년층의 씀씀이 증가율이 젊은 층의 두 배에 달하면서 전체 소비 총액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2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3년 기준 65세 이상 노년층 소비 총액은 243조8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2.0%(26조1천억원)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노년층 소비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16.7%로, 역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전체 소비 총액의 70.7%를 차지하는 15∼64세 '노동연령층'의 소비증가율은 6.3%에 그쳤습니다. 0∼14세 '유년층'은 4.3% 증가에 머물렀습니다.
노년층 소비의 60% 이상은 개인 지출인 민간소비(150조원)로, 전년 대비 14.9% 늘었습니다. 이는 정부가 제공하는 복지·의료 등 공공소비가 아닌, 개인이 직접 지출한 소비를 의미합니다.
특히 민간소비 중 의료비 위주의 보건 소비보다 여가, 문화, 외식 등 '기타 소비'가 크게 늘었다는 게 국가데이터처의 설명입니다.
병원비 외에 삶의 질과 관련한 씀씀이가 확연히 커졌다는 의미입니다.
노년층은 연금·복지·가족 지원 외에 본인 보유 자산을 토대로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년층의 소비(243조8천억원)는 노동소득(64조6천억원)을 크게 웃돕니다.
이 차이에서 발생한 생애 주기상 '적자'(179조2천억원)는 공공·민간 이전, 민간 자산재배분을 통해 메워지고 있습니다.
이 중 민간 자산재배분은 지난해 49조3천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민간 자산재배분은 이자·임대료 등 자산에서 발생하는 소득뿐 아니라, 저축을 줄이거나 자산을 처분해 소비에 사용하는 금액까지 포함한 개념입니다.
노년층이 보유 자산을 소비 재원으로 얼마나 활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볼 수 있습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단순히 베이비부머가 노년층에 진입하면서 인구가 늘어난 효과만은 아니다"라며 "1인당 소비액 규모로 봐도 노년층이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노년층에서도 세대별 격차는 뚜렷했습니다.
노년층 전체 소비의 59.3%, 민간 자산재배분의 68.5%는 65∼74세에 집중됐습니다. 상대적으로 자산이 많고 활동성이 높은 '젊은 노년층'이 소비와 자산 활용의 대부분을 차지한 셈입니다.
세대 간 자산 축적 수준이나 퇴직 시기의 경제 상황 차이가 이러한 격차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단독] 카카오, 내년부터 이용패턴·기록 수집 검토
- 2.[단독] ISA 비과세 혜택, 국내 투자에 더 준다
- 3."김부장 아내도 못 버텼다"…공인중개사 1만명 집으로
- 4.일하면 189만원, 쉬어도 204만원…실업급여 '땜질'
- 5."1인당 30만원 드려요"…소득 상관없이 돈 뿌리는 곳 어디?
- 6.[단독] 결국 백기든 쿠팡…이용 약관서 '해킹 손해 면책' 삭제
- 7."에어컨에 70만원 순금이?"…LG에어컨의 기막힌 반전
- 8."2억은 쓰셔야 됩니다"…높아지는 VIP 문턱
- 9."화장실로 착각 안 통한다"…벌금 없이 바로 징역형
- 10.몰라서 매년 토해냈다…연말정산 세금 이렇게 아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