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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통장 1.5조 돌파…실버바 이틀간 작년 2.5배 팔려

SBS Biz 오정인
입력2025.10.12 09:10
수정2025.10.12 09:12

금값이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자 금 관련 상품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습니다.

은행 골드뱅킹 잔액은 사상 처음으로 1조5천억원을 넘어섰고, 올해 들어 골드바 판매액은 이미 작년 연간의 2.7배를 넘겼습니다.

금 열풍이 은으로 번지면서 실버뱅킹, 실버바 투자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오늘(1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지난 9일 기준(우리은행은 2일) 골드뱅킹 잔액은 1조5천13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달 3일부터 9일까지 연휴였는데도 지난 9월 말(1조4천171억원)과 비교해 959억원 증가했습니다.

올해 7천308억원 늘면서 작년 말(7천822억원)의 약 2배 수준이 됐습니다.

골드뱅킹은 계좌를 통해 금을 사고팔 수 있는 상품입니다.

3개 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올해 초 급증해 3월에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고, 한동안 횡보하다가 9월 들어 다시 크게 늘면서 1조4천억원을 넘었습니다.

골드바 판매액도 가파르게 늘고 있습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골드바 판매액은 이달 1∼2일 134억8천700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달 일평균(영업일 기준) 판매액은 약 67억원으로, 지난달의 51억원보다도 많습니다.

올해 골드바 판매액은 약 4천505억원으로, 이미 작년 한 해(1천654억원)보다 훨씬 많은 수준입니다.

골드바 판매액은 지난해 5월 100억원대를 넘어선 뒤 100억∼200억대를 기록하다가 올해 2월 882억9천300만원으로 뛰었습니다.

수급 문제로 판매가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3월 이후로는 월 200억∼300억원대에서 움직이다가 9월 1천115억8천900만원으로 폭증했습니다.

최근 금 가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 재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 각국 중앙은행 금 매수세 등이 맞물리면서 급등했습니다. 그러자 '포모'(FOMO·소외 공포) 현상이 나타나 상승세를 더욱 부추기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주 현물 기준으로 온스당 4천달러를 넘었습니다.

국내에선 금값이 국제 금 시세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거래소가 투자 주의를 당부할 정도입니다.

KRX 금시장에서 지난 10일 1㎏짜리 금 현물은 1g당 19만9천73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해 말보다 56.2% 뛴 수준입니다. 지난 1일에는 20만3천원까지 오르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금 인기에 덩달아 은 관련 상품 판매액도 급증했습니다.

4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의 실버바 판매액은 지난달 42억7천만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40억원대를 넘겼습니다.

이달에도 1∼2일 이틀 만에 20억2천200만원어치가 팔리는 등 열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체(8억원)의 2.5배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올해 누적 실버바 판매액은 104억5천900만원으로, 작년 연간의 13배가 넘습니다.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실버뱅킹 상품을 판매하는 신한은행의 '실버리슈' 잔액은 지난 9일 기준 1천165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달 잔액 1천52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 1천억원을 넘긴 데 이어 이달에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습니다.

국제 은 가격은 지난주 현물 기준으로 온스당 50달러선을 웃돌며 사상 최고치까지 뛰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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