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때 1조8000억원 샀다…서학개미 지난해 300배 순매수
SBS Biz 이정민
입력2025.10.11 09:15
수정2025.10.11 11:32
추석 황금연휴에 서학개미가 미국 주식을 쓸어 담아 미 주식 순매수 규모가 1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추석연휴 당시 순매수 금액보다 약 300배 많은 수준입니다.
오늘(1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 통계에 따르면 이번 황금연휴 기간인 지난 3∼9일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금액은 약 12억4200만달러로 집계됐습니다. 한화로 환산하면 약 1조7600억원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지난해 추석 연휴(9월 14∼18일) 때 서학개미의 순매수 규모는 410만 달러로 올해는 이보다 약 303배 정도 큰 규모입니다. 올해 황금연휴 기간이 더 길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폭증한 수준입니다.
연휴가 시작되기 전까지 한국 증시는 미국에서 불어온 빅테크 훈풍과 대내적인 증시 부양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코스피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렇게 매수세가 왕성해진 상태에서 장기 연휴에 돌입해 국내 증시가 휴장에 들어가자 강한 투자심리의 불길이 미국 증시로 옮겨붙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국내 증시의 연휴 기간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관련 다양한 재료들이 쏟아지며 투자자들을 더욱 자극한 측면도 있습니다. 'AI 거품론'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지난 8일(현지시간)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개월간 컴퓨팅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발언하자 AI 낙관론이 되살아나며 시총 1위 엔비디아가 2%대 급등세로 지수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이에 지난 8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6,753.72)는 전장보다 0.58%, 나스닥 종합지수(23,043.38)는 1.12% 오르며 두 지수 모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다음 날에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성 매도세가 이어져 전날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으나, 결과적으로 한국 휴장 기간에 S&P500지수는 0.29%, 나스닥 종합지수는 0.79% 상승했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AI 업체 간의 순환투자 등으로 인한 버블 논란이 발생하고 있지만, 대부분 주력 AI 업체들의 주가 상승세는 실적 개선세가 뒷받침되고 있어 과거 닷컴버블 당시와는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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