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채팅방 키워드 광고 생기나…메시지 누르면 쇼핑·예약 자동 연결
SBS Biz 김동필
입력2025.10.10 11:49
수정2025.10.10 16:26
카카오톡 내 채팅방에 키워드 광고가 추가될 것으로 보입니다.
말풍선에 카카오가 정해둔 특정 키워드가 입력되면 '카카오톡 쇼핑하기'로 연결되는 하이퍼링크가 생기는 방식입니다.
오늘(10일) ICT(정보통신기술)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실험실'에 '쇼핑 서제스트', '예약 서제스트'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실험실은 카카오가 출시를 준비하는 서비스를 미리 이용해볼 수 있는 기능으로 설정을 통해 켜고 끌 수 있습니다.
쇼핑 서제스트와 예약 서제스트는 실험실을 활성화한 이용자는 자동으로 적용되도록 도입됐습니다.
채팅 치면 쇼핑·예약 페이지로 이동
쇼핑 서제스트는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바로 상품을 탐색하고 구매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특정 키워드가 입력되면 말풍선에 하이퍼링크가 표시되고, 이를 누르면 카카오톡 쇼핑하기 페이지로 바로 연결되는 겁니다.
카카오가 사전에 등록해 둔 쇼핑 인기 상품 키워드를 중심으로 사용자에게 적합한 상품들을 자동으로 추천하는데, 카카오 측에서 수시로 해당 키워드를 변경할 수 있어 사실상 채팅방 강제 키워드 광고인 셈입니다.
함께 추가된 예약 서제스트는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바로 장소를 탐색하고 예약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채팅방 말풍선에 하이퍼링크 표시된 장소명 키워드를 선택하면 예약하기 페이지로 연결되는 겁니다.
다만 해당 기능들은 실험실에서 자동으로 적용이 되고 있지만, 최근 카카오톡 대대적인 개편을 의식한 듯 실제 활성화는 제한적인 상태로 보입니다.
'쉰스타' 불만 속출…평점 '1점'까지 '뚝'
앞서 카카오는 지난달 카카오톡에 격자형 친구탭을 도입하고 숏폼탭을 추가하는 등 15년만의 대대적 업데이트를 진행했다가 이용자들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친하지도 않은 업무상 '친구'의 일상을 강제로 봐야 했고, 누더기처럼 여기저기 노출된 광고는 피로감을 더했습니다. 이에 이용자들은 "쉰내 나는 인스타그램 같다", "메신저 앱이 왜 인스타를 질투하느냐", "사용자들 의견에 귀 닫고 눈닫고 모르쇠를 시전한다" 등 신랄한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결국 카카오는 개편 엿새만인 지난달 29일 친구탭 첫화면에 친구목록을 되돌리는 작업을 4분기중 완료하겠다면서 부랴부랴 진화에 나선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에는 '1점 평점' 리뷰가 빗발치면서 평점은 바닥인 '1점'까지 떨어진 상태입니다.
이 같은 대대적인 개편은 미래 '수익모델'을 향한 카카오의 고민이 담긴 결과물로 풀이됩니다.
앞서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결합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잇따라 독립시킨 바 있습니다. 그 결과 모빌리티 사업이나 뱅크, 페이, 게임 등이 떨어져 나갔고 결국 카카오톡을 통해서는 사실상 '톡비즈'란 이름의 광고나 쇼핑 등에 수익을 기댈 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
여기에 점차 줄어드는 카톡 체류 시간도 압박으로 작용했습니다. 1인당 월평균 카톡 체류 시간은 2021년 5월 822분에서 지난 1월 686분으로 감소했습니다. 10~20대 이용자들은 카톡을 업무 등 공적인 일을 위해 설치만 해두고, 인스타 DM이나 문자 등으로 소통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상황 속 카톡 광고판을 넓히고,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이같은 개편을 진행한 겁니다. 실제 정신아 카카오 대표도 "이번 개편은 이용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시대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려는 카카오의 전략을 담은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한편 카카오는 이달 말 카카오톡과 챗GPT, 카나나를 합치는 AI 업데이트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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