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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트럼프 '인텔 살리기' 통했나…인텔, 첨단 18A 공정 가동 발표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5.10.10 04:46
수정2025.10.10 05:50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트럼프 '인텔 살리기' 통했나...인텔, 첨단 18A 공정 가동 발표
▲TSMC, 불황은 없다...3분기 매출도 '껑충'
▲손정의 소프트뱅크, 스위스 ABB 로봇 사업에 베팅...'AI 로봇 융합' 야심
▲IMF 총재의 'AI 광풍' 경고..."닷컴버블과 비슷"


▲美, 테슬라 자율주행 조사 착수...288만대 대상
▲日 다카이치 "일본은행, 정부와 경제 목표 일치해야"

트럼프 '인텔 살리기' 통했나...인텔, 첨단 18A 공정 가동 발표


트럼프 행정부를 등에 업은 인텔이 현지시간 9일 반도체 제작을 위한 첨단 공정의 가동을 발표했습니다. 

인텔은 이날 애리조나에 있는 팹52(Fab 52) 공장이 완전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이 공장은 인텔이 야심 차게 도입한 18A 공정이 적용된 곳입니다.

인텔은 이어 "생산량을 늘릴 준비가 됐다"며 외부 고객들을 향해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

18A는 반도체의 회선폭을 1.8㎚(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로 제조하는 첨단 제조공정입니다.

현재 5나노 이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양산은 세계에서 TSMC와 삼성전자만이 가능한데, 18A는 두 회사가 양산 중인 3나노보다 앞선 기술로 평가받습니다.

인텔은 2021년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하고 18A와 14A 등 최첨단 공정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해왔습니다. 이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2030년까지 세계 2위 파운드리 업체가 되고 TSMC를 따라잡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습니다.

인텔은 "18A가 미국에서 개발되고 제작되는 가장 진보된 반도체 생산 기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자사 필요에 맞는 칩을 생산해 18A 공장이 자체 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텔은 이날 18A 공정으로 제작한 새로운 노트북용 프로세서 '팬서 레이크'(Panther Lake)를 공개했습니다. 이 차세대 칩은 팹52에서 생산되며, 내년에 출시될 노트북에 탑재됩니다.

'팬서 레이크' 설계는 이전 제품들의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단점은 보완했다고 인텔은 설명했습니다. AI 모델처럼 아주 복잡한 연산이 필요할 때는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전력은 매우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설계됐다는 것입니다.

립부 탄(Lip-Bu Tan)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은 항상 인텔의 가장 진보된 연구개발(R&D), 제품 설계 및 제조의 본거지였다"며 "우리가 국내 사업을 확장하고 시장에 새로운 혁신을 가져오면서 이런 유산을 이어 나가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인텔은 또 이 공장에서 18A 공정이 적용된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온 6+'(Xeon 6+) 서버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들은 내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입니다.

인텔은 지난 7월 경영 정상화를 위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도 "18A(1.8나노)의 새로운 제조 공정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연말부터는 경쟁력 있는 칩들이 생산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다만, 향후 14A의 최첨단 반도체 제조 공정은 확정된 고객 주문을 기반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었습니다.

이번 발표는 인텔이 최근 수년간 최첨단 칩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영 정상화를 위한 투자가 진척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지난 8월 미 정부는 미국의 제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인텔 지분 10%를 인수했습니다. 인텔은 또 일본 투자기업 소프트뱅크와 AI 칩 대표 기업 엔비디아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바 있습니다.

TSMC, 불황은 없다...3분기 매출도 '껑충'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했습니다.

TSMC는 9일 9월 매출이 3천309억8천만대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전년 같은 달(2천518억7천300만대만달러) 대비 31.4%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에 올해 3분기(7~9월) 매출은 9천899억1천800만대만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같은 분기(7천596억9천200만대만달러) 대비 30.3% 늘어난 것으로, 시장 기대치(9천732억6천만대만달러)도 웃돌았습니다.

TSMC는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고객 주문이 늘면서 실적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 회사의 올해 1~3분기 합산 매출은 2조7천629억6천400만대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6.4% 증가했습니다.

한편 TSMC는 오는 16일 3분기 실적 설명회를 열 예정입니다. 최근 오픈AI 등의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에도 AI 거품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업계에서는 TSMC의 실적과 향후 전망이 AI 산업 수요의 척도가 될 것으로 보고 이번 발표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스위스 ABB 로봇 사업에 베팅...'AI 로봇 융합' 야심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이 스위스 ABB의 산업용 로봇 사업부를 약 54억달러(약 7조7천억원)에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손정의 회장의 AI에 대한 투자 확대와 전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건설이 급증하는 추세를 반영한 것입니다.

현지시간 8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그룹은 산업용 무기와 로봇을 공급하는 스위스 ABB의 로봇 사업부를 인수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ABB는 대신 전기화처럼 수익성이 높은 분야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사측은 "ABB가 로봇 사업을 떼어내 지주회사를 만들어 넘기기로 했다"며 "매수 후에는 이 지주사가 소프트뱅크의 자회사가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매수 목적에 대해서는 "기존 소프트뱅크로보틱스그룹의 기술 보완으로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분야의 혁신에 속도를 높이고, 초인공지능(ASI) 실현을 향한 진화와 성장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소식에 소프트뱅크의 주가는 다음 날 10% 넘게 오르며 닛케이지수의 역대 최고치 경신을 주도했습니다.

IMF 총재의 'AI 광풍' 경고..."닷컴버블과 비슷"

인공지능(AI) 낙관론에 뉴욕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과 영국중앙은행(BOE)이 자산 거품에 대한 경고를 잇따라 내놓았습니다.

현지시간 8일 가디언에 따르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행사에서 현 상황을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 때와 비교하며 “오늘날의 자산가치 평가(밸류에이션)가 25년 전 인터넷 산업과 관련한 강세장에서 봤던 수준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급격한 조정이 발생하면 더욱 긴축된 금융 여건이 세계경제 성장을 끌어내릴 수 있고, 변동성을 키우며 특히 개발도상국 (국민의) 삶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IMF는 다음 주 IMF·세계은행(WB) 연례회의 때 수정 세계경제전망(WEO)을 발표합니다. 올 7월에는 올해 세계 성장률을 3.0%, 내년 3.1%로 내다봤습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약간만 둔화할 것”이라며 무역전쟁에도 세계경제가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미국 관세의 경제적 영향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며 “안전벨트를 매라”고 경고했습니다.

기업들이 관세 인상분을 소비자가격에 반영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증가할 수 있고 미국의 관세장벽에 막힌 제품이 다른 나라로 유입돼 추가 관세 인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그러면서 “불확실성은 ‘뉴노멀’이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공개된 BOE의 금융정책회의 회의록에서도 “급격한 시장 조정의 위험이 커졌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회의록은 “미국의 순환 조정 주가수익비율(PER)이 25년 전 수준에 근접했다”며 “닷컴버블의 정점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최근 몇 달 동안 미국 자동차 신용 시장의 채무 불이행으로 시장이 반전될 위험이 커졌다”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정치적 압력이 커지며 미국 달러 자산의 급격한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회의록은 “다양한 측면에서 주식 가치가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며 “AI에 대한 기대감이 덜 낙관적이 될 경우 주식시장은 특히 취약해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美, 테슬라 자율주행 조사 착수...288만대 대상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테슬라의 자율주행(FSD) 시스템이 장착된 차량 288만 대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CNBC가 현지시간 9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테슬라의 FSD 기능 사용 중 일부 차량이 신호를 무시하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주행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는 58건의 신고를 바탕으로 시작됐습니다. 특히 이 중 14건은 실제 충돌 사건으로 이어졌고, 23건은 탑승자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사측은 이번 조사와 관련해 즉각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FSD에 대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예비 평가(preliminary evaluation)' 단계로, 차량이 안전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판단될 경우 리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테슬라의 다른 자동화 기능도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올해1월에는 차량을 원격으로 이동시키는 기능과 관련된 충돌 보고로 인해 260만 대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고, 지난 6월 텍사스 오스틴에서 출시된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도 조사를 검토 중입니다.

日 다카이치 "일본은행, 정부와 경제 목표 일치해야"


일본 집권 자민당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재가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권한을 갖고 있지만 그 결정은 정부의 경제 목표와 일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카이치는 9일 일본 방송사의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본의 최근 인플레이션은 "견고한 수요보다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촉발된 것"이라며 "우리는 (강한) 수요가 주도하는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카이치는 "구체적인 통화정책 수단은 일본은행의 소관"이라면서도 "일본은행의 결정이 정부의 경제정책과 일치해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신중하게 인상하도록 압박하는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일본은행은 현재 금리인상 기조에 있으며 12월 금리인상이 유력하다고 시장은 보고 있습니다.

다카이치는 '아베노믹스'를 계승한다고 자처하며 확장 재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거듭 밝혀왔습니다. 이는 중장기물 국채 발행량을 늘려 경기 부양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기준금리 인상은 재정 부담을 가중시킵니다.

일본은행을 겨냥한 다카이치의 이날 발언은 기준금리를 올림으로써 정부에 부담을 주지 말라고 압박하는 셈입니다.

다카이치는 또 그의 총재 당선 후 엔화 가치가 급락한 점에 대해서도 시장 개입성 발언을 내놓았습니다.

지난주 주말 자민당 대표 경선에서 다카이치가 깜짝 승리하자 확장 재정과 금리인상 기대감 약화로 엔화 가치는 153엔 선까지 급락했습니다. 이날까지 4거래일 간 달러-엔 환율은 6엔 가까이 튀어 올랐습니다.

다카이치는 "주식시장과 환율 레벨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엔화 가치의 과도한 하락을 초래하고 싶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엔저에는 장단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엔저는 미국의 높은 관세로 타격을 받은 제조업체들에는 완충 역할을 하지만 원자재 수입비용을 끌어올려 가계에는 부담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카이치는 자신이 총리에 선출될 경우 "생활비 상승의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즉시 대책 패키지를 마련하라고 지시할 것"이라며 "휘발유세 인하 법안을 마련하고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카이치는 "나는 일본의 재정 건전성을 무시해도 된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우선순위는 경제성장을 이루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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