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중재 급진전…휴전 1단계 합의
SBS Biz 최윤하
입력2025.10.09 10:52
수정2025.10.09 10:5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년간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벌여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현지시간 8일 휴전 협정 1단계에 전격 합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생존 인질 20명이 곧 석방되고 이스라엘군도 단계적 철군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우리의 평화 계획 1단계에 모두 동의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알린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는 강력하고 지속적이며 영구적인 평화를 향한 첫 단계로서 모든 인질이 매우 곧 석방되고 이스라엘은 합의된 선까지 군대를 철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합의된 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한 가자지구 내에서의 '이스라엘군의 1단계 철수선'을 의미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끝에 이스라엘은 우리가 제시하고 하마스와 공유된 1단계 철수선에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의 합의 사실을 발표하며 "오늘은 아랍 및 이슬람 국가, 이스라엘, 모든 주변국, 미국에 있어 매우 위대한 날"이라며 "역사적이고 전례 없는 일이 가능하도록 우리와 협력한 카타르, 이집트, 튀르키예의 중재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하마스 측도 1단계 합의를 확인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합의 소식에 대해 "이스라엘에 위대한 날"이라며 즉각 환영의 뜻을 전했습니다. 총리실은 "역사적인 성취"라고 규정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협력, 그리고 이스라엘의 안전과 우리 인질들의 자유에 대한 변함없는 헌신에 감사드린다"며 "이것은 이스라엘 국가의 외교적 성공이자 국가적, 도덕적 승리"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신의 도움으로 우리는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을 모두 데려올 것"이라며 "인질들을 풀어주는 이 성스러운 임무에 헌신해 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현지시간으로 9일 내각 회의를 소집해 하마스와의 1단계 합의를 승인할 것이라며 신속한 후속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도 이날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전쟁 종식, (이스라엘군의) 점령지 철수, 인도적 지원 허용, 포로 교환 등의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하마스는 합의 이행 72시간 내로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2천 명의 교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완전한 휴전 이행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합의된 내용을 미루거나 회피하는 것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아직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은 약 48명, 생존자 20명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CNN 등 외신은 생존 인질들이 11일이나 12일에 석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가자지구 인질들이 아마 13일에 석방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은 2023년 10월 7일부터 2년간 이어진 가자 전쟁을 끝내기 위해 양측의 인질 및 구금자 석방, 하마스 무장해제, 이스라엘의 단계적 철군, 가자지구 전후 통치체제 등을 담은 '가자 평화 구상'을 발표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 같은 평화 구상에 즉각 동의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를 향해 "합의에 이를 마지막 기회를 놓치면 이제껏 누구도 보지 못한 지옥이 펼쳐질 것"이라며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6일부터 이집트 홍해 휴양지 샤름엘셰이크에서 이집트·카타르 등의 중재 하에 인질 석방과 휴전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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