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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 서울만 들러…공항·KTX역 중심 교통망 늘려야"

SBS Biz 이정민
입력2025.10.06 17:08
수정2025.10.06 17:09

외국인 방문객의 발길이 전국 방방곡곡을 향하려면 지방 국제공항 KTX 기차역, 관광지를 밀접히 연계한 관광교통망의 확충이 핵심 과제라는 제언이 나왔습니다.

정부가 목표로 세운 '2030년 방한 관광객 3천만명' 시대를 준비하려면 관광객이 지금처럼 수도권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역으로 이동해 더 오래 체류하고 소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김현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교통연구원 월간 학술지 '교통' 최신 호에 기고한 '방한 외래관광객 지방 관광 활성화를 위한 교통 체계 확충방안'에서 이 같은 구상을 밝혔습니다.

한국 콘텐츠의 인기와 환율 영향으로 올 들어 8월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천23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늘었습니다. 

다만 이들 관광객의 대부분은 인천국제공항이나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만 머물다 가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해 방한 외국인 중 78.4%가 서울에 방문했는데, 2위인 부산은 16.2%에 그쳤습니다.

김 위원은 "특히 외래 관광객의 관점에서 지방의 관광교통 체계는 접근성 측면에서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한다"며 "수도권과 경상권 외에 강원, 충청, 전라권 등 다른 지역으로 외래 관광객의 분산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먼저 지방 공항의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2020년 발표한 '인바운드 시범 공항 지정사업' 등의 정책을 재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청주 등 국내 3곳 지방 공항에 항공·관광 융복합 사업을 지원하고, 공항 주변 지역 특화 산업과 도시개발을 연계해 관광객 유치 '토털 지원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사업 추진이 제한됐습니다.

아울러 김 위원은 지방 관광 교통 거점시설인 KTX 역을 중심으로 외래 관광객의 여행 서비스 기능 강화를 위한 '지방 관광 게이트웨이(관문)'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TX 역사를 기준으로 근거리 및 중장거리권으로 구분해 교통수단과 연계한 관광 코스를 발굴하고, 대중교통 체계와 연계되지 않은 구간은 수요응답형(DRT) 관광교통 체계를 도입해 주요 이동 경로를 중심으로 관광객의 이동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겁니다.

김 위원은 일본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와 철도 회사의 협업을 기반으로 다구간 이용권을 제공하는 한편 축제와 연계한 상품을 개발하고, 외국인 관광객이 관광지를 쉽게 찾을 수 있는 통합 패스·할인권을 제공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나아가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를 중심으로 부처 간에 정례적인 협의체나 관광·항공 협력 포럼 운영을 통해 지역 관광교통 체계 확충을 위한 세부 정책을 발굴·실행해야 한다고 김 위원은 전했습니다.

일본 관광청의 정례 '교통정책심의회 관광분과위원회' 사례를 참고해 입국에 필요한 항공노선의 확충, 관문도시에서 숙박시설까지 이동과 관광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과정에서 원활한 이동을 돕는 교통체계를 갖추도록 해야 한다는 겁니다.

김 위원은 "지방의 관광교통 체계 확충은 규모의 경제, 수요와 공급 중 어느 쪽이 먼저인가 하는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난제"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첫걸음은 부처 간, 민관 협업이 핵심으로 중앙정부와 지자체, 민간 차원에서 실행이 가능한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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