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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도 평당 억소리…20억 현금 없으면 그림의 떡

SBS Biz 최지수
입력2025.10.06 07:02
수정2025.10.07 09:14

서울 서초구에서 평(3.3㎡)당 분양가가 8000만원을 훌쩍 넘는 아파트가 분양됩니다. 특정 계층을 겨냥한 초고가 아파트를 제외하곤 역대 최고 가격입니다. 서민·중산층 내 집 마련을 위해 도입된 청약 제도의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서초구청 분양가심사위원회는 반포동 래미안 트리니원의 분양가를 평당 8484만원으로 확정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분양한 강남구 청담르엘(평당 7209만원)을 뛰어넘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 중에서는 역대 최고 금액입니다. 

래미안 트리니원은 반포주공 1단지 3주구를 재건축해 짓는 아파트입니다. 지하 3층~지상 35층, 17동, 2091가구 규모인데 전용면적 59·84㎡ 506가구를 일반 분양합니다.

작년 초 서울 광진구 옛 한강호텔 자리에 건설되는 포제스한강이 평균 분양가 1억1565만원에 나왔지만 이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았습니다. 

래미안 트리니원은 분양가 심의 일정을 지난 7월에서 9월로 미룬 바 있습니다. 분양가를 조금이라도 더 높여받기 위해서란 분석입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아파트는 국토교통부에서 고시하는 ‘기본형 건축비’를 토대로 공사비가 매겨지는데, 두 단지가 분양가 심의를 미룬 지난달 15일 국토부는 기본형 건축비를 3.2% 올렸습니다.

주택담보대출액을 최대 6억원으로 제한한 현행 규제로 인해 자금 마련 문턱이 높습니다. 래미안 트리니원은 ‘국민 평형’인 전용 84㎡의 분양가가 27억~29억원 수준으로 예상돼, 최소한 현금을 20억원 이상 갖고 있어야 잔금을 치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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