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따로따로 갑시다' EU·中, 통신장비 '독립'
SBS Biz 송태희
입력2025.10.02 17:51
수정2025.10.05 09:01
중국이 세계 2, 3위 통신 장비 업체인 스웨덴 에릭슨과 핀란드 노키아의 중국 시장 진입을 제한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현지시간 2일 보도했습니다. 앞서 유럽연합(EU)은 2023년 중국 화웨이와 ZTE의 장비를 역내 5G 통신망에서 사실상 금지했습니다.
FT는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의 이동통신사 등 국영 정보통신(IT) 기업들이 해외 업체들의 제품 입찰을 더욱 면밀히 분석하고 감시하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계약 과정에서 에릭슨과 노키아는 장비 평가 방식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제공받지 못하고 중국의 인터넷 규제 당국인 인터넷정보판공실(CAC)의 '국가 안보 검토'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CAC의 안보 검토는 3개월 이상이 소요될 수 있는데, 최종 승인을 받더라도 길고 불확실한 절차 탓에 관련 검토를 받지 않는 중국 기업 대비 불리한 경우가 많다고 관계자들은 부연했습니다.
이는 첨단 산업 분야에서 중국과 유럽의 상호 규제와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등 분리) 기조가 심화하는 가운데, '기술 자립'을 내세운 중국이 대(對)유럽 견제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중국 제재가 심화하면서 에릭슨과 노키아의 중국 모바일 통신 네트워크 시장 점유율은 2020년 12%에서 지난해 4%까지 급락했습니다.
디커플링 시도는 유럽 내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은 2023년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와 ZTE의 장비를 역내 5G 통신망에서 사실상 금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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