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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코스피 다 오르는데 가만 있나요? 다시 영끌?

SBS Biz 윤지혜
입력2025.10.02 16:31
수정2025.10.06 18:45

서울 아파트값이 심상치 않습니다. 집값 상승세가 이른바 '한강벨트'를 넘어 더 크게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불장 추세가 추석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한국부동산원은 9월 다섯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27% 상승해, 전주 상승률 0.19%보다 0.08%포인트 상승폭을 키웠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한강 벨트'로 불리는 성동·마포에 이어 인근 광진구까지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곳곳에서 신고가 경신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정부가 '6·27 가계대출 관리 방안'과 '9·7 주택공급 확대 방안' 등을 내놨지만 집값 상승세는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집값 잡으려는 규제 탓에 오히려 '포모(FOMO·소외 공포) 수요' 강해져


정부의 의지와 달리 집값이 더 뛰는 배경은 역설적이게도 강한 부동산 규제가 빚는 '포모 수요'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집값이 오르는 곳일수록 정부가 규제를 강화할테고, 집값이 더 오를 것 같은 곳으로 빨리 갈아타기를 하려는 수요가 맞물리면서입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규제 전 주택을 구입하려는 포모수요나 상급지 선호 심리와 내년 주택 시장을 지배할 구조적인 공급 절벽이라는 상승 동력이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만나며 당분간 서울 집값 상승의 토대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파트 매수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권한을 가져오겠다고 밝히면서 해당지역 집값이 들썩였습니다.

이에 반해 서울시는 토허제 지정 계획이 없다고 거듭 밝히자, 향후 규제가 되기 전 매수하려는 '패닉 바잉'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집값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가을 이사철·한국은행 금통위 이벤트 겹쳐…대출규제 강화는 변수
추석 이후 가을 이사철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 등 이벤트가 겹쳐 있는 점도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대출규제를 더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서도 당장 이번달 23일 한은 금통위 금리인하 가능성이 열려있어 일단 수요자입장에선 저금리 호재가 매수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추석 연휴 이후 마포·성동구 등 한강벨트를 비롯해 과천·분당 일대를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집값 안정 종합대책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달 29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시장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추가 대책이 필요하면 하겠다. 단발적 대응이 아니라 종합 대책으로 접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수요 억제책이 발표된다면 규제지역 지정 외에 대출·세금 규제가 한꺼번에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9.7 대책으로는 공급 신호 부족…내년 공급절벽 공포에 매수 심리 커져
9.7 공급대책으로 충분한 공급 신호를 주지 못한 점도 연말과 내년 매수세를 이끄는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정부에서는 2030년까지 수도권에 135만 가구를 착공하겠다고 밝혔지만 정부의 예상대로 순차적으로 된다 하더라도 착공해서 입주까지는 적어도 3년 이상이 걸리게 되기 때문에 당장 사지 않으면 내년부터 있을 입주 절벽을 즉시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인식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9.7 주택공급대책에서 3기 신도시와 중소 규모 택지지구에 분양아파트 보다는 임대아파트를 더 많이 건설한다는 메시지에 따라 분양 대기자들의 실망감이 이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올해와 내년에 당장 입주 가능한 물량이 크게 줄어든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강해지며 그간 대기하고 있던 수요자들이 매매시장으로 뛰어 들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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