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의 어머니' 제인 구달 박사 영면
SBS Biz 송태희
입력2025.10.02 14:09
수정2025.10.02 14:17
[제인 구달 박사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계적으로 저명한 동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 박사가 현지시간 1일 별세했습니다. 향년 91세.
제인 구달 연구소는 이날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연구소 설립자인 구달 박사가 미국 강연 투어로 캘리포니아에 머물던 중 이날 자연적 요인으로 별세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소는 "동물학자로서 구달 박사의 발견은 과학에 혁명을 일으켰고, 그는 우리 자연계 보호와 복원을 지치지 않고 옹호했다"고 말했습니다.
1934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본머스에서 성장한 구달의 동물에 대한 열정은 어린 시절 '타잔', '닥터 두리틀' 같은 아동문학 고전을 읽으며 시작됐습니다.
어려운 형편으로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런던에서 비서로 일한 그의 인생은 한 친구의 초대로 1957년 케냐를 방문하면서 바뀌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저명한 고인류학자 루이스 리키가 구달을 영장류 연구로 이끈 것입니다.
탄자니아 서쪽의 곰베 지역에서 야생 침팬지 연구를 시작한 구달은 인간 고유의 특성으로 여겨졌던 도구 제조와 사용을 야생 침팬지가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 1964년 네이처에 발표하면서 학계에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기존 연구가 포획 상태의 침팬지에 대해 이뤄졌던 것과 달리 구달은 장기간 야생 상태의 침팬지를 체계적으로 관찰·연구하는 방식으로 동물행동학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는 케임브리지대에서 동물행동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의 방송을 통해 세계적 명성과 '침팬지의 어머니'라는 별칭을 얻었습니다.
구달은 침팬지 서식지가 사라지는 문제를 해결해야만 침팬지를 보호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환경운동을 시작했습니다.1977년 곰베 연구 지원과 아프리카 환경 보호를 위해 본인의 이름을 딴 비영리 연구소를 설립했습니다.
한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은 구달에게 '어머니 대지의 자매'라는 뜻의 이름을 지어줬다고 BBC 방송은 전했습니다.
그는 연평균 300일을 세계 각국을 여행, 현지 당국·지역사회와 만나며 자연 보전을 위한 인간의 변화를 호소했다. 이 같은 세계여행은 90대가 되도록 계속됐습니다.
구달 박사는 1996년 처음 한국을 찾은 이후 여러 차례 방한했습니다.
지난 2014년 11월 구달 박사는 충남 서천군 국립생태원을 방문했고, 이를 계기로 그의 '생명사랑' 정신을 기리는 '제인 구달 길'이 생태원에 조성됐다. 2023년에는 이화여대에서 명예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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