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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챗봇 대화도 조심해야겠네…메타, 광고타깃팅에 활용한다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5.10.02 04:54
수정2025.10.02 05:45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버핏 드디어 지갑 열었다...'이 회사'에 100억 달러 베팅
▲美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현대차 '불똥' 튀나
▲美 정부, 희토류 이어 '리튬' 광산 지분 취득
▲트럼프 '인텔 살리기'에..."AMD, 인텔과 반도체 생산 논의"


▲챗봇 대화도 조심해야겠네...메타, 광고타깃팅에 활용한다
▲잘나가던 中 BYD...3분기 판매 2020년 이후 첫 감소

버핏 드디어 지갑 열었다...'이 회사'에 100억 달러 베팅


우리돈 480조 원이 넘는 현금을 쌓아둔 워런 버핏이 드디어 움직였습니다. 석유회사 옥시켐 인수를 추진하면서 마지막 코끼리 사냥에 나서섭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지난달 30일 소식통을 인용해 버크셔가 약 100억 달러(약 14조 원)에 옥시덴털페트롤리움의 석유화학 부문 자회사 옥시켐을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거래는 며칠 내 타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인수합병(M&A)이 성사되면 버크셔는 2022년 보험사 앨러게니 인수 후 3년 만에 최대 규모가 됩니다. 2011년 특수화학업체 루브리졸 인수 이후 화학 분야 두 번째 대형 M&A이기도 합니다. 특히 내년 1월 경영 일선에서 은퇴를 앞둔 버핏 회장의 마지막 ‘코끼리 사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옥시덴털의 시가총액은 약 460억 달러로 이미 버크셔가 최대 주주입니다. 이번 거래 대상인 옥시켐은 정수용 염소 처리, 배터리 재활용, 제지 등에 사용되는 화학제품을 제조·판매하고 있습니다. 6월 말까지 1년간 약 50억 달러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버핏의 옥시덴털 투자는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비키 할럽 당시 옥시덴털 최고경영자(CEO)는 아나다르코페트롤리엄 인수를 두고 셰브론과 맞붙었는데,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중재 아래 버핏을 찾아가 자금 지원을 끌어냈습니다.

버크셔는 옥시덴털 우선주100억 달러 상당을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수중의 풍부한 자금을 활용하고 싶은 버핏 회장과 재무상의 불안을 불식시키려는 옥시덴털의 뜻이 맞아떨어졌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유가가 치솟던 2022년 3월에도 버크셔는 옥시덴털에 거액의 투자를 했습니다. 이후에도 주식을 추가 매수해 2023년 9월 지분법 적용회사로 만들었습니다. 올해 6월 말 기준 옥시덴털이 발행한 주식의 약 27%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에 버크셔 보유 주식 종목 상위 7위에 올라 있습니다.

버크셔의 실탄은 넘쳐납니다. 현금보유액은 6월 말 기준 3440억9100만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20% 이상 불어났습니다. 투자자들은 버핏 회장이 이 자금을 어디에 쓸 지 촉각을 곤두세워왔습니다. 2분기 버크셔 보유 종목 상위 5위인 셰브론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것을 감안하면 석유 관련주를 유망 투자처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또 버크셔는 최근 중국 전기차(EV) 대기업 비야디(BYD) 지분 전량을 처분하고 미쓰비시상사와 미쓰이물산 등 일본 종합상사 주식을 늘린 것으로도 전해집니다.

美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현대차 '불똥' 튀나

미국에서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전기차 세액 공제가 종료됐습니다.  당초 2032년까지 유지될 예정이었던 세액공제 혜택이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전기차 정책으로 6년 이상 앞당겨 폐지됐습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이 절반으로 줄어도 전혀 놀랍지 않을 상황”이라며 시장 침체를 우려했습니다.

1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전기차 구매 시 제공되던 최대 7500달러의 연방 세액공제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을 끝으로 종료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서명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OBBBA)’이 이날부터 적용된 것입니다.

전기차 시대를 대비해 배터리 업체들과 합작 공장을 지었던 완성차 업체들은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포드의 팔리 CEO는 지난달 30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블루칼라 일자리 회의 연설에서 “전기차 시장은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작아질 것”이라며 “미국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이 5%까지 떨어져도 놀랍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8월 미국 전기차 신규 판매는 14만6332대로 전년 대비 17.7% 늘었다. 미국에서 전기차의 신차 시장 점유율은 9.9%로 사상 최고치였는데, 이게 곧 반 토막이날거란 전망입니다.

이로 인해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미국 시장에서 이중고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가격 경쟁력은 보조금에 크게 의존해 왔습니다. 

결국 전기차 보조금이 사라지면 현대차와 기아차 등 한국 브랜드 전기차는 테슬라와 같은 미국 현지 제조사나 중국산 저가 모델과의 경쟁에서 불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미국과 관세협상이 아직 타결되지 않아 일본산 차와 유럽산 차보다 자동차 관세가 10%포인트(P) 높은 25%로 여전히 유지되는 것도 또다른 부담으로 지적됩니다.

美 정부, 희토류 이어 '리튬' 광산 지분 취득
 

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정부가 리튬아메리카스 지분 5%와 '태커 패스' 광산 프로젝트 지분 5%를 취득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라이트 장관이 현지시간 30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블룸버그가 전했습니다.

라이트 장관은 "그 광산을 건설하는 것이 미국의 최선의 이익"이라며 "몇 년 안에 수입 리튬의 막대한 양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에너지부가 무상 워런트를 통해 지분을 취득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캐나다 업체인 리튬아메리카스와 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합작 투자를 통해 미국 네바다주 태커 패스에 있는 미국 내 최대 리튬 광산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양사의 지분 비율은 62% 대 38%입니다. GM은 이 프로젝트에 6억2천500만달러(약 8천700억원)를 투자했고, 1단계 생산량 전량과 2단계 생산량 일부를 향후 20년간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앞서 블룸버그는 전임 바이든 행정부 시기인 지난해 10월 에너지부가 태커 패스 프로젝트에 22억달러의 대출을 제공하기로 했고, 대출 집행을 위한 초기 조건을 충족 못한 리튬아메리카스와 GM이 에너지부에 대출 구조조정을 요청한 후 정부 관계자들이 납세자 보호를 위해 외부 자본 추가를 요구하는 등 대출 조건 변경을 모색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초기 논의 과정에서 행정부 관계자들은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GM이 리튬 구매를 보장할 것을 요구했으나 GM이 이를 거부하면서 지분 요구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이터는 에너지부의 지분 요구에 리튬아메리카스 측이 대출금 1차분 집행을 확보하기 위해 보통주 5~10%를 취득할 수 있는 무상 워런트 제공을 제안했다고 전했습니다.

에너지부 성명에 따르면 이 시설이 1단계 가동에 들어가면 연간 약 4만t의 배터리 등급 탄산리튬을 생산해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에 공급할 예정입니다. 이는 전기차 최대 80만대에 충분한 양입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세계 최대 리튬 생산 업체인 앨버말이 소유한 네바다 시설에서 연간 5천t 미만의 리튬을 생산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내 리튬 공급망을 구축하고 중국 의존도를 낮춘다는 점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의 초당적 지지를 받아왔습니다.

이번 사례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 차원에서 중국이 무기화하는 핵심 광물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의 지분을 직접 취득하는 또 다른 사례가 됩니다.

앞서 미 국방부는 미국 내 유일한 희토류 광산을 운영하는 MP머티리얼스에 4억달러를 투자해 최대 주주가 됐습니다.

이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법에 따라 승인된 보조금 등 89억달러를 투자해 경영난을 겪는 인텔 지분 9.9%를 확보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인텔 살리기'에..."AMD, 인텔과 반도체 생산 논의"

인텔이 AMD 반도체를 자사 파운드리 생산 설비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하고 있다고 온라인 뉴스 매체 세마포(Semafor)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세마포는 소식통을 인용해 양사가 현재 초기 논의를 진행 중이라면서 고전하는 반도체 업체 인텔이 새로운 고객사를 확보할 수도 있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인텔은 현재 미국 연방정부가 최대 주주인 사실상의 국영 기업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 지원한 반도체 보조금에 대가로 지분을 요구해 인텔 최대 주주로 미 정부가 등극했습니다.

백악관이 인텔 부활에 팔을 걷어붙인 가운데 엔비디아, 일본 소프트뱅크가 투자에 나섰습니다. 최근에는 인텔이 애플에도 손을 벌려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AMD는 트럼프 관세 압박 속에 인텔로 눈을 돌리기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AMD 반도체는 현재 대만 TSMC에서 주로 생산됩니다.

게다가 인텔은 아직 AMD의 최첨단 반도체를 생산할 기술도 없습니다.

세마포는 만약 AMD와 인텔이 생산에 합의하더라도 얼마나 많은 물량이 TSMC에서 인텔로 이동할지는 알 수 없다고 전망했습니다. 아울러 엔비디아를 비롯해 다른 업체들이 그러기로 한 것처럼 AMD가 인텔에 직접 투자하는지도 불확실하다고 세마포는 덧붙였습니다.

AMD가 인텔에서 반도체 일부를 생산할 수 있다는 보도로 인텔 주가는 이날 5% 넘게 급등했습니다.

엔비디아와 AMD는 트럼프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입장입니다.

지난 7월 해제되기는 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4월 대중 수출용으로 성능을 낮춘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을 금지하면서 중국 시장 접근이 차단되기도 했습니다.

둘 모두 트럼프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않으면 언제 기업 활동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지 알 수 없습니다. 

인텔이 TSMC에 비해 기술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미 반도체 생산을 적극 독려하고 나서면서 눈밖에 나지 않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인텔에 일감을 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챗봇 대화도 조심해야겠네...메타, 광고타깃팅에 활용한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은 사용자들이 자사의 AI 챗봇과 나눈 대화를 기반으로 맞춤형 광고와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현지시간 1일 밝혔습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메타의 챗봇에 "근처 등산 코스를 추천해 달라"고 요청하면 이후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 등산화나 장비 광고를 보거나, 피드에서 등산 관련 크리에이터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이번 변화에는 메타의 헤드셋을 통한 음성 기반 챗봇 대화도 포함되며, 이용자가 이를 거부(opt-out)할 수 있는 옵션은 없다고 메타는 설명했습니다.

이번 업데이트는 오는 12월 16일부터 시행되며, 그 이전 이뤄진 대화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메타는 이번 새로운 타깃팅 기능을 전 세계에 출시할 계획이지만, 영국과 유럽연합(EU), 한국은 초기 적용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메타는 향후 규제 심사를 거쳐 이들 시장에도 적용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메타의 AI 챗봇은 월간 사용자 수가 10억 명 이상으로, 이용자가 메타의 AI와 상호작용하는 주요 창구로 자리 잡았습니다.

메타의 프라이버시 정책 매니저인 크리스티 해리스는 "우리는 광고 타깃팅에 참고할 여러 신호 중 하나로 챗봇 대화를 활용할 계획"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한 첫 번째 광고 상품은 아직 개발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메타는 AI 모델과 제품을 구축하기 위한 수백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함께 광고 사업을 강화하는 데 AI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왔습니다.

광고는 메타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AI 투자 재원을 충당하는 핵심 원천입니다.

잘나가던 中 BYD...3분기 판매 2020년 이후 첫 감소

중국 전기차 기업 비야디의 3분기 차량 판매가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시간 1일 공시 자료를 분석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3분기 비야디의 전기차 판매는 220만6000대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습니다. 비야디의 분기 차량 판매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2020년 2분기 이후 처음입니다.

비야디의 9월 차량 판매량은 1년 전보다 5.88% 감소해 지난해 2월 이후 첫 월간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비야디는 9월 생산량을 추가 8.47% 줄였습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비야디가 올해 판매 목표를 16% 낮춘 460만 대로 조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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