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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분리 43년만에 빗장 푸나…李 "AI 관련 규제완화 검토"

SBS Biz 우형준
입력2025.10.01 20:08
수정2025.10.02 07:44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44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1일) 인공지능(AI) 산업 분야에 한해서는 투자 활성화를 위한 금산분리 등 규제의 일부 완화를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이 대통령과 챗GPT 개발업체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의 접견 결과를 브리핑하며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을 소개했습니다.

삼성과 SK 등 국내 관련 기업이 반도체 공장 등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 유치가 필요한 시점인 만큼 금산분리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 이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김 실장은 전했습니다.

금산분리는 대기업 등 산업자본이 금융기관의 지분을 일정 기준 이상 보유할 수 없도록 한 규제를 뜻한다. 이는 기업이 금융기관을 사금고화하거나 불공정 거래를 하는 데 악용할 수 없도록 예방하기 위해 마련된 장치입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그동안 이 규제로 인해 신산업 분야에서도 투자 장벽이 생기고 있다며 완화해달라는 요구를 꾸준히 제기해 왔습니다.

김 실장은 "금산분리 완화는 논쟁적 사안인 만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면서도 "각 나라의 전략산업에 있어서는 새로운 시대환경에 맞춰 (규제를) 재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SK와 삼성이 운용하는 공장을 이론적으로 봐도 두 개 정도 새로 지어야 하고, 대규모 투자가 예상된다"며 "우리나라 산업 정책이나 제조업이나 실물경제에도 너무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기 때문에, 천문학적 재원도 필요할 거고 다른 영역으로 번지지 않는 안전장치 마련 범위 내에서 현행 제도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 지시를 (대통령이)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에 만든 150조 성장펀드도 이런 메가 프로젝트의 에너지나 반도체 같은 아주 중요한 전략 산업에 조인트로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대규모 공장을 신설해야 하는데, 미래에는 재생에너지에 기반을 둬야 하고 지역 균형 발전에 부합하는 장소로 공장이 고려됐으면 좋겠다고 부가적으로 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신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독점의 폐해가 나타나지 않는 범위에서, 또 다른 영역으로 규제 완화가 번지지 않도록 하는 안전장치가 마련된 범위 내에서 현행 규제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김 실장은 "오픈 AI는 현재 글로벌 선도 기업이고, 의향서(LOI) 규모 자체는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AI 규모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오늘 대한민국의 두 기업과 오픈AI가 만든 두 협약, 대통령실에서 한 시간 정도 환담한 건 월드 이벤트"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이 대통령은 비공개로 진행된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와의 면담에서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AI 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가 정말 빠르기 때문에 다시 한번 한국은 모범적인 AI 선도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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