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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픈AI와 '초대형 파트너십'…스타게이트 지원사격

SBS Biz 김동필
입력2025.10.01 18:55
수정2025.10.01 18:56


삼성이 오픈AI와 인공지능(AI) 파트너십을 맺고 700조 원 규모의 초대형 AI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에 참여합니다.

삼성이 보유한 고성능 AI 반도체부터 AI 데이터센터 기술 역량, 건설 노하우 등을 총 결집해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뒷받침한다는 구상입니다.

삼성전자와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 삼성 관계사 4사는 오늘(1일) 오후 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오픈AI와 글로벌 AI 핵심 인프라 구축을 위해 상호 협력하는 내용의 LOI(의향서) 체결식을 가졌습니다.

오늘 열린 체결식에는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이준희 삼성SDS 사장이 참석했습니다.

이재용-올트먼 AI 협력 강화…메모리 공급 지원
체결식에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오후 2시10분 서초사옥을 찾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30분간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올 2월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을 포함한 3자 회동 이후 약 8개월 만입니다. 당시 3자 회동에서 스타게이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면 이번 회동을 통해 구체적인 사업 로드맵이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가 글로벌 기술·투자 기업들과 향후 4년간 4천억 달러(약 700조 원) 규모의 슈퍼컴퓨터 및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입니다.

먼저 삼성전자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OpenAI가 고성능·저전력 메모리를 원활하게 공급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OpenAI는 웨이퍼 기준 월 90만 매의 대량의 고성능 D램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외에도 시스템반도체·파운드리 사업 역량을 보유한 만큼 AI 학습과 추론 전 과정에 필요한 차별화된 솔루션을 오픈AI에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SDS, 오픈AI 데이터센터 공동 개발 파트너십
삼성SDS는 OpenAI와 AI 데이터센터 공동 개발, 기업용 AI 서비스 제공에 대한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첨단 데이터센터 기술을 기반으로 OpenAI 스타게이트 AI 데이터센터의 설계와 구축, 운영 분야에서 협력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삼성SDS는 OpenAI 모델을 사내 업무시스템에 도입하길 원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컨설팅 ▲구축 ▲운영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한, 국내 최초로 오픈AI 기업용 서비스를 판매하고 기술 지원할 수 있는 리셀러 파트너십도 맺었습니다. 삼성 SDS는 앞으로 국내 기업들이 오픈AI 챗GPT 엔터프라이즈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은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부유식 데이터센터, 부유식 발전설비, 관제센터 개발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해상 부유식 데이터센터는 육지에 짓는 데이터센터보다 공간 제약이 적고 열을 식히기 위한 냉각 비용과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기술적 난도가 높아 몇몇 국가에서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이 진행되는 단계입니다.

삼성은 이번 오픈AI와의 협력을 시작으로 한국이 세계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메모리 기술력과 글로벌 반도체업계 1위 생산능력, 안정적인 글로벌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OpenAI와 같은 글로벌 AI 선도 기업과의 협력도 강화할 예정입니다.

또 대규모 R&D 투자와 선제적 국내외 시설투자,  국내외 우수인재 육성과 유치도 지속해 미래 AI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입니다.

한편 삼성은 임직원들의 기술 개발 생산성을 높이고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챗GPT 사내 확대 도입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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