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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적립계좌, 원금 날릴 수 있다? 설마

SBS Biz 오수영
입력2025.10.01 17:48
수정2025.10.02 09:52

[앵커]

금값이 치솟고 있습니다.



그런데 안전자산의 대명사로 불리는 금이지만 '금 통장'은 은행마다 위험등급이 제각각입니다.

요즘처럼 금값과 환율 변동이 심할 때는 원금 전액을 손실 보는 것도 가능해서 투자자 유의가 필요합니다.

오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투자자 김종중 씨는 금 적립 계좌에 2천만 원 가까이를 넣었다가 최근 금값 출렁임에 불안해 모두 팔았습니다.

[김종중 / 49세 : 상단이 어딘지 알 수 없고 하단이 어딘지도 알 수 없다고 생각을 해서 9월 말쯤에 다 팔았어요.]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금이지만 계좌 안에서는 얘기가 달랐습니다.

올해만 40% 넘게 오른 금값이 거꾸로 떨어지면, 적립금도 반토막이 나고 이론상 원금 전액 손실까지 가능합니다.

[은행 관계자 : 금 마켓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위험성이 원금 손실이 당연히 발생할 수 있고 그래서 그 시장 위험을 보수적으로 본다…]

문제는 위험을 매기는 기준이 제각각이라는 점입니다.

같은 금 적립 계좌인데도 어떤 은행은 '중위험', 어떤 곳은 '고위험'으로 두 단계까지 차이를 두고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는 "ELS보다 안전하다"라고 했지만, 은행들은 "ELS는 손실 한도가 정해져 있는 반면, 금은 원금 전액 손실도 가능하다"라며 오히려 더 위험하다고 봅니다.

분류 기준도 제각각입니다.

우리은행만 금 통장을 '파생결합증권'으로 묶었고, 다른 은행들은 아예 분류하지 않았습니다.

법령상으로는 파생상품에 해당하지만 그렇게 묶이면 고난도 상품 규제를 받아야 해 예외로 빼뒀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런 예외 처리로 규제를 피하면서 소비자 보호 장치는 사실상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정민 /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 연구위원 : 고난도금융투자상품은 원금 손실 가능 비율이 20%가 넘어야 되는데 우리은행은 그럴 수도 있는 걸로 본 것 같고, 다만 소비자들은 (금융사별 상품 간) 등급 차를 직관적으로 알 수 없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제도적 규제가 미비한 상태에서 금융사 자율에 맡겨진 만큼, 투자자들에게 원금 전액 손실 가능성을 명확히 고지하고 당국도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SBS Biz 오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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