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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장, 어딘 고위험 어딘 중위험…누구 말 믿나

SBS Biz 오수영
입력2025.10.01 11:24
수정2025.10.01 16:32

[앵커]

금은 전통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불리지만, 은행 계좌로 모을 수 있는 '금통장'의 위험등급이 은행마다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저위험이 아니라 고위험 영역에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인데,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오수영 기자, 금이 은행마다 가격이 다른 것도 아니고 같은 상품인데, 등급 차이가 크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5대 은행 중 금 적립계좌를 가장 위험하게 본 곳은 우리은행으로, 1등급을 매겼습니다.

신한은행은 2등급, 국민은행은 원래 3등급이었다가 어제(30일)부터 2등급으로 올렸습니다.

국민은행은 "최근 국제 금값과 달러·원 환율 변동성이 높아짐에 따라 자산 가격 변동폭이 확대될 수 있게 돼 금적립계좌 위험등급을 상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은행마다 금 상품을 분류하는 기준도 다른데요.

우리은행만 '파생결합증권'으로 분류했고, 나머지 은행은 "관련 법령에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따로 상품 분류를 안 했습니다.

실제로 자본시장법 시행령과 금투협 표준투자준칙에는 금적립계좌를 '파생결합증권 예외 상품'으로 규정해 놓고 있습니다.

정의만 보면 파생결합증권에 해당하지만, 그렇게 묶어버리면 고난도상품 규제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예외로 둔 겁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2010년대 초 논란이 컸던 사안"이라며 "상품 구조 자체는 단순해 '이해하기 어려운 상품'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당국 이야기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계속 비슷하다는 건데, 개선을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기자]

전문가들은 "일부 은행이 위험등급을 자발적으로 높일 정도로 세계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선 당국과 금융사들이 소비자들의 주의 환기를 반드시 시켜줘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이정민 /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 연구위원 : 소비자들은 (금융사별 상품 간) 등급 차를 직관적으로 알 수 없기 때문에 판매할 때 '변동성에 따라 원금 100% 손실도 날 수 있다'는 위험을 명확하게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금투협은 "금적립계좌는 ELS 등 여타 파생상품보다 안전한 상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은행 관계자들은 "ELS는 주가가 기준선까지 내려가도 일정 손해율이 정해져 있지만, 금은 원금 전액 손실도 이론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SBS Biz 오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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