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신협도 흔들린다…부동산 PF에 재정 거덜

SBS Biz 정동진
입력2025.09.30 17:50
수정2025.10.01 10:09

[앵커] 

상호금융인 신협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침체된 지방 부동산에 자금을 쏟아부은 신협에서 자본잠식 조합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전국 20위권 대형 조합까지 흔들리며 신협 전반의 자산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정동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예수금 6천750억 원으로 전국 20위권에 드는 부산의 한 대형 신협이 부분자본잠식에 빠졌습니다.

지방 부동산 침체로 대출 부실이 늘자 이를 대비해 쌓은 대손충당금이 커지면서 조합 자본금을 까먹기 시작한 것입니다.

[오정근 /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리라고 생각하니까 건설업체들이 높은 금리를 주고 빌려가려고 하기 때문에 거기에 이제 혹해서 돈을 많이 빌려주다가 물리게 되는…]

실제로 이 조합의 고정이하여신, 즉 돈을 제때 못 받고 있는 대출 규모는 올해 상반기 1천666억 원으로 반년 만에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연체대출비율도 30%에 육박했는데, 대부분이 지역 부동산 관련 대출입니다.

문제는 이 조합만의 일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올 상반기 기준 전국 870곳 신협조합 가운데 146곳이 부분자본잠식, 즉, 6곳 중 1곳은 조합원 출자금 일부까지 까먹기 시작했습니다.

부실채권비율이 10%를 넘어가는 조합도 154곳에 달했습니다.

신협의 건전성 악화와 관련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개별 조합의 순자본비율 2%를 기준으로 시정조치를 내리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당국의 관리에도 자본잠식에 빠진 조합은 직전 반기 대비 26곳, 부실채권비율이 두 자릿수를 넘은 조합도 48곳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방 부동산 침체가 길어질 수 있다며 선제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강경훈 /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 일부 자산을 매각할 수도 있고, PF 대출 같은 거 시한 정해서 '언제까지 다 정리를 하라'거나, '팔 수 있으면 매각을 하라'라고…]

신협중앙회는 연체율을 낮추는 데 집중해 연말쯤 상황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대형 조합까지 무너지는 상황에서 위기를 막기 어렵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SBS Biz 정동진입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정동진다른기사
양천·동작·성동 등 대출 타격…대출 한도 1억 '뚝'
金총리 "말싸움보다 생산적 정치"…추석연휴 장흥·김제 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