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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방정부 셧다운 임박…공화 "30일 임시예산안 재표결" [글로벌 뉴스픽]

SBS Biz 김성훈
입력2025.09.30 05:51
수정2025.09.30 07:21

[앵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현실화가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여야가 막판 협의에 돌입했지만, 타협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이 내용은 김성훈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협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과 여야 상·하원 지도부가 현지시간 29일 백악관에서 대화를 나눴지만 합의점을 찾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JD 밴스 부통령은 "민주당이 올바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셧다운으로 향하고 있다"고 회동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야당인 민주당은 오바마 케어 보조금 연장과 저소득층 의료보험인 메디케이드 예산 복원 등을 예산안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요.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아직 큰 간극이 있다"며, "셧다운 여부는 공화당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공화당은 셧다운을 피하기 위해 일단 정부의 현 지출 수준을 그대로 유지한 7주짜리 임시예산안을 처리한 뒤 논의를 이어가자는 입장인데요.

공화당 소속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협상을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막판 합의 가능성도 내비쳤는데요.

회동 직전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셧다운을 피하기 위해 상원이 30일 다시 투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예산안이 통과되기 위해선 전체 상원 100석 가운데 찬성표가 적어도 60표 필요해 민주당으로부터 7명 이상의 이탈표가 나와야 합니다.

[앵커]

셧다운이 되면 다양한 행정 차질이 예상되는데, 경제지표 발표도 미뤄진다고요?

[기자]

미 노동부는 "셧다운이 발생하면 경제지표 발표가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공무원들이 무급휴가에 들어가면서, 조사와 집계 등 업무 차질 때문인데요.

당장 현지시간으로 다음 달 2일 예정된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3일 고용보고서 발표가 미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사태 장기화시 다음 달 중순에 예정된 물가지표 발표도 지연이 예상되는데요.

다음 달 미 연준의 금리 결정 FOMC 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핵심 지표 발표 중단은 추가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는 뜻밖의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앵커]

셧다운 장기화 우려도 있는데 시장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씨티그룹은 "시장은 5일 이상 셧다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역사적으로 셧다운은 장기 국채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는데요.

앞서 35일이란 역대 최장기간 셧다운이 발생한 2018년의 경우,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0.5%포인트 하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씨티그룹의 전문가는 "채권은 장기적인 셧다운에 보다 강한 상승 반응이 나타났다"며, 셧다운이 경기침체를 촉발할 수 있는 우려를 키우며 채권 가격은 올리고 금리는 내리는 식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JP모건은 셧다운에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는데요.

일어날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일단 현실이 되면 심각한 충격을 주는 이른바 '꼬리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경우 반대로 국채 금리를 높여 기업의 자본 조달 비용을 높이고, 증시에까지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인데요.

이 같은 상황은 극단적인 시나리오지만, 셧다운이 장기화되면 경기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게 월가의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앵커]

김성훈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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