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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불장난'…버핏 지수, 닷컴버블 때보다도 높아졌다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9.29 04:40
수정2025.09.29 05:45


최근 미국 증시의 과열 가능성에 대한 경고음이 다시 울리고 있는 가운데 워런 버핏이 시장 평가의 지표로 자주 언급해온 이른바 ‘버핏 지수'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에 도달하면서 긴장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8일 CNBC에 따르면 현재 버핏 지수는 220%에 육박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이는 과거 2000년 닷컴 버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당시 190% 까지 상승한 바 있습니다.

해당 지표는 미국 증시 시가총액을 국내총생산(GDP)로 나눈 비율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주식시장이 경제 규모 대비 비싸게 평가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미국 증시가 그 어느 때보다 고평가 상태라는 증거지만, 증시는 걱정의 벽을 타고 일단 계속 오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번 상승은 2024년부터 이어진 꾸준한 주가 랠리의 결과입니다. 특히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의 강세와 인공지능(AI) 열풍,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 완화된 인플레이션 압력이 투자 심리를 크게 자극했습니다.



또한 기업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높은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되고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높은 지표에도 불구하고 위험 자산 선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워런 버핏 지표가 극단적으로 높았던 시기는 이후 증시 조정이나 수익률 둔화로 이어졌습니다. 닷컴 버블 붕괴 이후가 대표적인 사례로, 현재도 시장 과열에 따른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술 기업의 비중 확대, 글로벌화, 무형자산 증가와 같은 구조적 변화가 과거보다 높은 기준선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시장이 현재의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을지, 아니면 과거처럼 급격한 조정에 직면할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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