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보건 정보시스템도 마비…복구 전까지 '민원 대란' 우려
SBS Biz 이정민
입력2025.09.28 21:57
수정2025.09.29 05:44
[28일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위해 소방,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지난 26일 정부 전산시스템이 있는 국정자원에서 무정전·전원 장치(UPS)용 리튬이온배터리 화재가 발생해 정부 전산 서비스가 대규모로 마비된 바 있다.(사진=연합뉴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보건·복지 분야 정보시스템 마비도 이어지면서 당장 내일(29일)부터 '민원 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복구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종 복지서비스 정보를 사람이 안내해야 하고 신청 등도 수기로 받아야 합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6일 국정자원 대전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복지부와 소속기관에서 운영하는 대민 행정서비스 접속이 제한되고 있습니다.
복지부와 소속기관 홈페이지는 물론 복지로, e하늘장사정보시스템, 장기조직혈액통합관리시스템, 첨단재생의료포털, 연명의료 정보처리시스템, 사회서비스 정보시스템, 건강정보고속도로, EMR 전자의무기록시스템 인증, 휴·폐업 의료기관 진료기록 발급 포털 등에 접속이 불가능합니다.
복지로는 기초생활보장제도 생계·의료·교육급여, 긴급복지지원, 아동수당, 기초연금, 에너지 바우처 등 각종 복지서비스를 온라인 신청하는 웹사이트입니다. 복지부는 각종 복지급여가 지난 25일 대부분 지급돼 지급 대란이 당장 벌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국 화장시설을 검색해 온라인으로 예약하는 e하늘장사정보시스템도 먹통입니다. 현재 개별 화장장에 온라인 또는 유선으로 신청해야 합니다.
장기·조직·혈액 관리와 이식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장기조직혈액통합관리시스템(KONOS)도 장기 기증자와 이식 대기자의 온라인 매칭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복지부는 응급도에 따라 장기 배분과 이식이 이뤄질 수 있게 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연명의료 정보처리시스템이 마비되면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정보 조회, 연명의료계획서 작성 정보 취합 등에도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복지부는 시스템 복구 전까지 수기로 정보를 취합할 예정입니다.
진료기록 전송지원시스템도 여전히 장애를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뢰회송중계시스템 내 의뢰·회송 메뉴'를 통해 진료기록을 전송하면 돼 실질적인 환자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료기록 전송지원시스템은 환자가 병원을 옮길 때 환자의 동의를 받아 의료기관 간에 전산으로 안전하게 진료기록을 전송할 수 있게 구축된 시스템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보 자격 취득·변동·상실 등 업무와 정부24, 무인민원발급기 등 외부 기관과 연계한 증명서 발급이 일부 중단됐다고 밝혔습니다.
건보공단 홈페이지는 현재 접속이 가능해, 건보공단의 각종 증명서 발급 서비스는 건보공단 홈페이지에서 하면 됩니다. 건보공단 애플리케이션이나 팩스, 지사 방문으로도 가능합니다.
다만 임신·출산 바우처의 경우 현재 신규 신청과 지원금 잔액조회가 불가능합니다. 건보공단은 사회보장정보원 시스템이 복구되면 신규 신청 건을 소급 등록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잔액 조회는 기존 사용자의 경우 바우처를 받은 카드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응급의료 분야에서는 관련 서버를 국정자원 대전센터가 아닌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관리하고 있어 화재로 인한 마비를 피했습니다. 응급의료통계포털이나 병의원·약국 비상진료 검색 등의 서비스는 접속이 가능합니다. 119 신고 후 병원 이송 과정에서는 정부 시스템뿐만 아니라 각종 메신저와 유선 전화가 총동원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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