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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관세 충격 본격화…자동차·철강 체감경기 '흔들'

SBS Biz 최지수
입력2025.09.28 14:05
수정2025.09.28 15:33

[자동차 수출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미 관세의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제조업 체감 경기가 위축되는 양상입니다.

오늘(28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전국 제조업체 2천275곳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4분기 BSI는 74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 3분기보다 7포인트, 작년 4분기보다 11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올해 들어 2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인 뒤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BSI는 지수가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입니다. 2021년 4분기(91)부터 17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돌고 있습니다.

자동차, 철강, 제약 등에서 관세가 이미 발효됐거나 고율 관세 부과가 예고되면서 수출기업(-13포인트)의 전망치가 내수기업(-5포인트)보다 큰 낙폭을 보였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4분기는 관세 영향에 모든 업종의 전망치가 기준치인 100에 못 미쳤습니다.

자동차는 9월부터 일본, 유럽연합(EU)보다 높은 관세율이 적용되는 불리한 상황에 놓이면서 전망치가 전 분기 대비 16포인트 하락한 60이었습니다.

전방 산업인 건설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며 비금속광물(56), 철강(63), 석유화학(63) 업종의 전망치도 70선 이하를 기록했습니다.

철강의 경우는 50%의 대미 관세, 석유화학은 중국 및 중동발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이 배가되는 상황입니다.

2분기 전망치가 각각 113, 109로 기준치를 상회했던 화장품과 제약·바이오 업종의 전망치도 100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수출 상승세가 주춤한 화장품(69)의 경우 미국의 소액 소포 면세 혜택 폐지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며 전망치가 가장 큰 폭(-44포인트)으로 하락했습니다.

제약·바이오(87) 업종은 미국이 수입 의약품 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부정적 전망으로 돌아섰습니다.

가장 선방한 업종은 반도체(98)와 식품(98)이었습니다.

반도체는 관세 불확실성에도 인공지능(AI) 수요를 기반으로 기준치에 근접했고, 식품은 명절 특수와 K-푸드 수출 호조로 상승했습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제조업 경쟁력이 약화하지 않도록 정부는 긴급 유동성 공급을 비롯한 규제 완화, 투자 인센티브 강화 등 지원책을 확대해 대외 충격을 버틸 수 있는 방파제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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