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중국관광객 무비자 입국 시작…유통업계 '큰 손 잡아라'
SBS Biz 최지수
입력2025.09.28 09:26
수정2025.09.28 14:07
[3인 이상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오는 29일부터 무비자로 최대 15일 동안 대한민국 전역을 여행할 수 있다. 법무부·문화체육관광부·외교부·국무조정실은 7일 부처 합동으로 이 같은 내용의 '중국 단체관광객 한시 비자 면제 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 모습. (사진=연합뉴스)]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을 하루 앞둔 오늘(28일) 국내 관광업계와 유통업계가 기대감 속에서 막바지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오는 29일부터는 내년 6월 30일까지 국내·외 전담여행사가 모객한 3인 이상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비자 없이 15일간 국내 관광을 할 수 있습니다. 제주도는 이전과 동일하게 개별·단체 관광객 모두 30일 무비자 방침이 유지됩니다.
이는 방한 관광 활성화 정책으로 정부는 내년 6월 30일까지 중국 관광객 100만명 정도가 더 한국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국의 최대 명절인 국경절(10월 1∼7일·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선포 기념일)을 앞두고 무비자 정책이 시행되는 만큼 다음 달 중국 관광객이 얼마나 방한할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지난해 10월에는 중국 관광객 39만2천명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10월의 69% 수준입니다.
최근에는 방한 관광객이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다음 달 중국 관광객 수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중국 관광객은 60만2천명이었습니다.
업계는 무비자 입국 시행 초기인 다음 달에는 효과가 크지 않지만, 연말로 갈수록 방한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10월 국경절 연휴가 길다 보니 여행을 계획한 중국인은 이르면 1년 전부터도 예약한다"며 "무비자 시행 발표가 지난 8월 이뤄져 중국인들이 이미 여행계획을 세웠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당장 입국 효과는 없더라도 한국이 중국 여행자들에게 무비자를 시행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시그널이기 때문에 점차 관광객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
관광업계는 당장 '특수'를 기대하지는 않지만, 연말과 내년 상반기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화권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여행사는 "10월 추이를 보면서 마케팅 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리조트들은 마케팅에 더 적극적입니다.
파라다이스 호텔은 중화권 고객을 대상으로 음악 페스티벌 티켓, 씨메르·원더박스 이용권을 포함한 패키지를 온라인 여행사를 통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유통업계는 '큰손' 손님들 모시기에 나섰습니다.
신라면세점은 무비자 입국 허용 첫날인 오는 29일 인천항에 기항하는 대형 크루즈인 톈진동방국제크루즈 '드림호' 승선객들을 유치했습니다. 신라면세점은 이들에게 사은품과 함께 중국인에게 인기 있는 화장품 브랜드를 최대 60% 할인해줍니다.
롯데면세점은 무비자 시행을 앞두고 한동안 거래를 중단한 다이궁(중국인 보따리상)과의 거래를 재개했습니다. 지난 6월부터 거래가 다시 발생해 최근 석 달간 전체 매출 중 보따리상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수준으로 높아졌습니다.
신세계면세점은 외국인 구매 고객에게 복(福) 글자 디자인의 '포춘백'을 증정합니다. 또 3인 이상 고객에게는 위챗페이 캐시백을 제공하고, 음식배달 플랫폼 와우코리아 제휴해 배달쿠폰을 줍니다.
백화점과 편의점, 화장품 판매점 등도 분주합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키네틱그라운드'에서 중국인 구매 고객에게 열쇠고리와 스트링백을 증정하고 있고 GS25는 중국의 황금연휴 등을 고려해 알리페이 결제 고객 등을 대상으로 할인과 경품 행사 등을 진행합니다.
아모레퍼시픽은 다음 달 초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 '설화수 팝업스토어' 두 곳을 열고, LG생활건강은 중국 관광객 전용 리플렛을 제작하고, 구매 금액 단위별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할 예정입니다.
CJ올리브영도 전국 매장에 외국어 가능 직원을 확충하고 부가세 즉시 환급 단말기를 도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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