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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100% 관세"…美공장없는 삼성바이오는?

SBS Biz 정광윤
입력2025.09.26 17:55
수정2025.09.26 18:16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1일부터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지 않은 기업의 의약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대미 수출액이 연간 5조 6천억 원에 달하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엔 당장 발등의 불이 떨어졌습니다.

한미 관세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와 철강에 이어 의약품 수출에서도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정광윤 기자입니다.

[기자]



의약품 관세를 단계적으로 대폭 올리겠다고 말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100% 부과 카드를 꺼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17일) : 수년 동안 그들은 아무 관세를 내지 않았습니다. 자동차 관세 15%를 내고 있는데, 반도체와 의약품은 더 많은 관세를 낼 수 있습니다. 이 품목들은 더 이익률이 더 높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의약품 대미 수출액은 5조 6천억 원, 바이오를 중심으로 4년 사이 2배나 성장한 상황에서 관세 찬물을 맞게 된 셈입니다.

업계 1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당장 오늘(26일) 주가가 2% 넘게 빠졌습니다.

삼성바이오의 매출 가운데 미국 비중은 40%가 넘는데, 현재 미국에 생산 시설이 없는 상황입니다.

[정윤택/ 제약산업 전략연구원장 : 단기적으로는 이제 이미 계약 물건들이 있기 때문에 뭐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사실은 그렇게 현지화라는 카드를 조금 고려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지 않을까…]

반면 관세리스크에 대비가 됐다는 곳도 있습니다.

[SK바이오팜 관계자 : 지금 현지 미국 CMO(위탁생산) 업체랑 계약을 맺고 생산을 하고 있고요. 만약에 이것도 문제가 된다면 미국 내 SK그룹 이미 확보된 인프라를 활용하거나 새로운 건설까지도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라…]

셀트리온도 이미 미국에 2년 치 판매재고를 보내둔 상태고, 현지 생산공장 인수 계약도 체결했습니다.

다만 실제 모든 약에 100% 관세부과를 시행하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압박을 통한 협상 카드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SBS Biz 정광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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