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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브리핑] 미국 경제 지표 '견조'…"굿 뉴스가 배드 뉴스로"

SBS Biz 최주연
입력2025.09.26 06:50
수정2025.09.26 07:11

■ 모닝벨 '마켓 브리핑' - 최주연

역시나 미국 경제는 여전히 탄탄합니다.

간밤 나온 지표들이 일제히 미국 경제가 견조하다는 것을 보여줬는데요.

굿뉴스가 배드 뉴스로 작용했죠.

안 그래도 불안한 시장에 강한 경제로 인해 연준이 금리 인하를 주저할 수 있다는 걱정까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됐습니다.

심지어 분기 말이 다가오면서 포트폴리오 재조정 물량도 나오고, 미국 정부의 셧다운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면서 3대 지수는 이달 들어 가장 긴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마감 상황 보면 다우지수가 0.38% 내렸고요.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0.5% 내렸습니다.

기술주 매도세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그나마 애플은 인텔과의 협력 가능성에 2% 가까이 올랐는데요.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애플이 미국 내 생산부품을 사용해 관세를 회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반면 나머지 기업들에는 개별 악재가 많이 나왔는데요.

아마존은 프라임 구독 관련 소송과 관련해서 미 연방거래위원회에 총 25억 달러, 우리 돈 약 3조 5천억 원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0.94% 내렸고요.

마이크로소프트는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감시에 자사 기술이 활용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스라엘 국방부에 제공해 온 일부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 서비스를 중단했다는 소식에 0.61% 하락했습니다.

시총 6위부터도보면 한동안 강세를 보였던 테슬라는 다시 판매량 부진 현실에 직면하면서 큰 폭으로 내렸습니다.

8월 유럽 판매량이 전년 대비 20% 넘게 급감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짓눌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밖에 메타는 불법 콘텐츠를 적절하게 감시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EU로부터 기소를 받을 것으로 알려지자 주가가 1.54% 하락했고요.

오라클은 월가에서 시장이 오라클의 클라우드 계약 매출을 과대평가하고 있다며 투자 의견을 매도로 제시한 영향에 5% 넘게 내리면서 시총 10위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이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줄일 만큼 뜨겁게 나온 오늘(26일) 지표들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2분기 GDP 확정치는 예상외로 깜짝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확정치는 연율로 3.8%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지난 분기와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반등했을 뿐만 아니라 잠정치였던 3.3% 성장도 크게 웃돌았습니다.

2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한 건데요.

소비 확대가 성장률 급등의 주요 요인이었습니다.

소비자들의 지출은 1.6%에서 2.5%로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 수치를 끌어올렸고요.

특히나 미국 내 수요를 보여주는 민간 국내구매자에 대한 최종 판매 증가율도 1.9%에서 2.9%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고용 시장 상황 역시나 견조한데요.

지난주 신규 실업 수당 청구 건수는 21만 8천 건을 기록해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습니다.

2주 전에 신규 실업 급여 신청 건수가 급증하면서 고용 시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컸었는데, 그저 해프닝에 그쳤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 수당 청구 건수 역시 전주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덜어줬습니다.

8월 미국 내구재 제조업체의 신규 수주 또한 예상을 웃도는 증가세를 보이며 탄탄한 경기 흐름을 보여줬습니다.

전반적으로 운송 장비 수주가 늘어나면서 전체 내구재 수주를 견인했지만, 운송을 제외한 근원 내구재도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고요.

특히나 기업 설비투자의 선행 지표를 하는 비 국방 자본재 수주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전반적인 제조업 경기가 활황이라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주택시장 역시 위축세가 가속화되고 있진 않습니다.

8월 기존 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소폭 감소세를 보였지만, 전년 동원과 비교해선 증가세를 보였고요.

전문가들은 앞으로 모기지 금리가 내려가고 더 많은 매물이 시장에 나오고 있기 때문에 몇 달간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예상보다 강한 지표들이 나오면서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축소되자 국채 금리는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특히 단기물 금리가 크게 올랐는데요.

2년물 금리가 0.0%p 뛰었고, 10년물 금리도 0.02%p 상승했습니다.

금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었지만, 어제(25일) 크게 빠진 데 따른 저가 매수가 들어오면서 상승했습니다.

금 선물은 0.35% 올라 온스당 3781달러에서 거래됐습니다.

국제유가는 장 초반에는 지정학적 갈등이 누그러지면서 약세를 보였지만, 장 막판으로 갈수록 낙폭을 회복하면서 보합권에서 마감했습니다.

WTI는 소폭 빠진 가운데 브렌트유는 0.49%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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