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새 총리 "내년 1월말 의회 해산…3∼4월 총선 실시"
SBS Biz 김종윤
입력2025.09.25 13:44
수정2025.09.25 13:46
[지난 24일(현지시간) 아누틴 찬위라꾼 신임 태국 총리(오른쪽에서 2번째)와 내각 장관들이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에게 충성 선서를 하기 위해 태국 방콕 왕궁에 도착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아누틴 찬위라꾼 신임 태국 총리가 내년 1월 말까지 의회를 해산하고 3월 또는 4월 초에 총선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아누틴 총리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정치 일정을 발표했습니다.
보수파로 분류되는 아누틴 총리는 지난 5일 총리 선출 투표에서 의회 1당인 진보 성향 국민당(143석) 등의 지지를 업고 선출됐습니다.
그는 국민당이 제시한 집권 4개월 이내 의회 해산, 개헌 추진 등의 조건을 수용하고 국민당 지지를 얻어냈습니다.
어제 아누틴 총리와 신임 장관 35명은 방콕 왕궁에서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에게 충성 선서를 하고 새 내각을 공식 출범했습니다.
베테랑 관료 엑니띠 니띠탄쁘라빳 재무부 재무국장이 재무부 장관, 노련한 외교관인 시하삭 푸앙껫깨우 전 외교부 차관이 외교부 장관에 임명됐습니다.
또 전 호텔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수파지 수툼뿐이 상무부 장관을, 국영 에너지기업 PTT의 아따뽄 렉삐분 전 CEO가 에너지부 장관을 각각 맡았습니다.
지난 수년간 정치적 불안으로 정책 방향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아누틴 총리가 이처럼 주요 경제부처에 전문 관료·경영인 출신을 전진 배치한 것은 투자자 신뢰 회복에 도움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아누틴 내각은 미국 관세, 과다한 가계부채, 소비 부진으로 어려움에 처한 태국 경제를 되살리는 어려운 과제를 맡게 됐다.
아누틴 총리는 생계비 부담과 가계부채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 민생을 돕고 내수를 진작하기 위해 단기 경기부양책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수출·관광산업을 위협하는 밧화 강세 문제도 풀기 위해 노력할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재무부, 태국 중앙은행, 자금세탁방지기구(AMLO), 증권거래위원회가 참여한 전담팀을 구성, 밧화 환율을 감시하고 미확인 자본 흐름을 추적하는 등 대응에 착수했습니다.
올해 밧화 가치는 한때 4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달러 대비 약 7% 상승했습니다.
아누틴 총리는 또 전임 프아타이당 연립정부가 추진해온 카지노 합법화 정책과 관련해 카지노·온라인 도박 합법화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태국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하고 신용등급은 BBB+로 유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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