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식 두달전 취소 통보…호텔신라 '억대' 예식비 내준다
SBS Biz 최윤하
입력2025.09.24 14:34
수정2025.09.24 14:51
[서울신라호텔 (서울신라호텔 제공=연합뉴스)]
서울 신라호텔이 국가 행사 때문에 일부 결혼식을 일방적으로 취소해 논란이 일자 예식 비용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오늘(2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신라호텔은 최근 결혼식이 취소된 고객에게 원하는 날짜로 결혼식을 옮기고 식대·시설 이용료 등 예식비 전액을 지원하겠다고 전달했습니다.
꽃 장식 유무 등 선택 사항에 따라 크게 달라지지만 서울 신라호텔 결혼식은 1억~2억원대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호텔업계에서는 예식비 전액을 호텔 측이 부담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서울 신라호텔을 운영하는 호텔신라가 브랜드 가치와 고객과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는 해석입니다.
앞서 서울 신라호텔은 일부 예약자들에게 “11월 초 국가 행사가 예정돼 있어 부득이하게 예약 변경 안내를 드리고 있다”며 예식 일정 취소 사실을 통보했습니다.
결혼식까지 2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예식 일정이 취소되자 예비 신혼부부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미 청첩장을 지인들에게 돌린 상황이고, 새로운 예식장을 찾기에도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입니다.
결혼식 날짜를 변경하면 신혼여행 항공편과 숙박 예약은 물론이고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이른바 ‘스드메’ 예약까지 변경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위약금까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호텔신라 측은 결혼식 취소의 이유로 언급한 국가 행사가 무엇인지, 국가 행사 때문에 취소된 결혼식 건수가 몇 건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관련 조치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번 APEC 정상회의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호텔신라 측은 “고객 정보와 관련한 사항은 저희가 말씀드릴 수가 없다. 국가 행사로 인해 부득이하게 예식 일정이 조정된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개별 고객과 보상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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