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계, 미국 진출 전략 논의…"한인 인프라도 활용"
SBS Biz 서주연
입력2025.09.24 12:17
수정2025.09.24 14:54
[황병구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장(중소기업중앙회 제공=연합뉴스)]
중소기업인 400여명이 제주도에 모여 미국 진출을 위한 전문비자 확보 방안과 금융·보험·법률 등의 지원책 논의에 머리를 맞댔습니다.
황병구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장은 24일 롯데호텔 제주에서 중소기업중앙회 주최로 열린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의 '중소기업 미국진출 전략 세미나'에서 축사를 통해 "미국에 공장을 만들고 기계를 설치하려면 고도의 기술자가 필요한데, 투자할 때 미국 안에서 찾을 수 없는 기술자는 데리고 가야 한다"며 "비자를 요청하는 조건으로 투자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비자를 얻으려면) 기술적인 접근이 필요한데 중소기업중앙회 등과도 이런 부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기술자들에게 전문비자 쿼터를 만들어주는 절차를 밟아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참석자들은 또 이날 세미나에서 미국에 진출한 중소기업들이 겪는 금융·보험·법률·행정 분야에 대한 지원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미국에 진출한 한호산업의 강동한 대표는 현지 금융거래 절차가 복잡한 데다 주마다 세법과 노동법에 차이가 있어 법률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고 고충을 전했습니다.
미국 진출을 희망하는 한율생약의 한종우 대표 역시 한·미 보험제도의 차이에 따라 보험료 산정 등에 어려움이 따르고, 제품표시 의무 등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고민이라고 했습니다.
스콧 리 LBBS 로펌 파트너 변호사는 "환경·소비자 관련 소송이 급증하고 있어 광고·라벨링 문구는 과학적 시험 결과와 증빙 자료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법적 대비를 강조했습니다.
박기홍 허브인터내셔널 보험 회장도 "미국 진출기업은 종업원 상해보험과 제품책임보험, 고용주 책임보험은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한다"며 "가입하지 않으면 막대한 보상금이나 과징금, 심지어 형사 책임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또 바니 리 한미은행장은 한인은행 인프라 활용 전략을 소개했습니다. 한미은행은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한국계 은행으로 미국 9개 주에서 35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바니 리 은행장은 "한미은행은 한국과 미국의 제도 차이를 깊이 이해하고,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해 한국 기업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미국은 현지 법률과 규제 등을 사전에 꼼꼼히 점검하고 대비해야 할 요소가 많다"며 "중소기업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금융·보험·법률·행정 분야는 한국 기업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은 한인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은 해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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