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나우] 인재 내치는 美…모시기 나선 中
SBS Biz
입력2025.09.24 06:44
수정2025.09.24 08:05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트럼프의 '전문직 비자' 사태로 미국 빅테크들이 술렁이는 가운데, 각국의 인재 유치 경쟁에도 불이 붙고 있습니다.
특히 기술 홀로서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이 적극 움직이고 있는데요.
자신들은 비싼 아메리칸드림과 다르다, 인재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업계 반응부터 한 번 더 짚어보죠.
젠슨 황과 샘 올트먼이 이번 사태에 대해 입을 열었는데, 반응이 예상과 사뭇 달리 눈길을 끌고 있어요?
[캐스터]
난감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여타 기업들과 달리, 엔비디아의 수장 젠슨 황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이번 결정에 대해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두 사람은 "최고의 인재들이 미국에 오길 바란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조치를 내리는 것을 보게 돼 기쁘다" 말했는데요.
수수료 인상으로 빅테크들이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업계에선 두 CEO가 "가장 똑똑한 인재"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전문직 비자를 선별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보고 있는데, 실제 H-1B 비자 신청자 중 절반 이상이 비기술 분야 근무자였다는 점에서, 제도가 변경돼 할당량에 여유가 생기면, 세계 최고 인재들이 몰리는 엔비디아와 오픈AI 등은 더욱 여유가 생길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여기에 중국 수출과 관련해 미국 정부의 영향을 크게 받는 엔비디아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오픈AI 입장에선,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도 발언의 배경으로 꼽히는데요.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해당 비자를 비용 절감 목적으로 악용한 기업들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기로 하는 등 고삐를 더욱 바짝 죄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번 사태로 각국의 인재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요?
[캐스터]
해외 인재들이 다 빠져나가 버리는 것 아닌가, 미국 기업들이 골머리를 앓는 사이, 각국은 기회는 이때다 나서고 있습니다.
영국의 경우 미국과는 정반대로, 전문직비자 수수료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요.
독일 등 유럽 일부 국가들은 고학력 전문 인력을 대상으로 하는 'EU 블루카드' 비자 발급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 불법 이민과 난민에 대해 강경한 이탈리아 멜로니 정부도 필수적인 해외 노동력에는 예외를 뒀는데, 이런 흐름에 역행하는 미국의 비자 수수료 폭탄이 결국, 다른 나라에 이익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그중에서도 중국의 움직임이 특히 눈에 띄는데요.
역시나 이번 사태를 주목하면서 틈새 홍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젊은 외국인 과학기술 인재를 모셔 오기 위한 이른바 K-비자 새로 만들었는데, 당장 다음 달 1일부터 시행되고요.
이 비자를 받는 해외 인재들은 취업과 무관하게 입국과 단기 체류, 연구, 창업 활동까지 가능해지는데, 미국의 이번 조치로 직격탄을 맞게 된 인도 현지매체들이 관련 소식을 집중 보도하면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은 해외 인재뿐만 아니라, 최근 미국으로 떠났던 자국 AI 두뇌들을 다시 안방으로 불러들이는데도 혈안이 돼 있죠?
[캐스터]
미국 빅테크에서 일하던 중국 인재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 2월 구글의 AI 조직, 딥마인드 우융후 연구 부사장이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AI 연구개발 부서 책임자로 이직한 데 이어서, 최근 오픈AI의 핵심 두뇌인 야오순위가 텐센트로 이직해 화제가 됐는데요.
몸값만 우리 돈 2백억 원으로, 미국 AI업계에서 중국으로 자리를 옮긴 가장 주목할 만한 사례로 꼽히고 있고요.
특히 AI 연구소 직원 상당수가 중국계인 만큼 앞으로 인공지능 인재의 귀환 도미노가 더 가속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대표적인 예로 최근 AI 인재를 쓸어 담은 메타의 연구원 대부분도 중국인이라면서요?
[캐스터]
최근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캐피털인 멘로벤처스가 내부자로부터 입수했다며 메타의 초지능 연구소 인재 명단을 공개했는데요.
여기에 이름을 올린 44명 중 21명이 중국인이라는 점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미국 시카고대의 연구도 이와 비슷한 결과를 보여주는데, 상위 20%인 미국 '우수 AI연구원'의 국적 비중을 따져봤을 때, 중국이 47%로 가장 높았고요.
이렇게 미국에서 활동하던 중국 인재들의 본국행은 매년 늘고 있습니다.
스탠퍼드대에 따르면 그 비중은 매년 늘고 있는데, 2010년 48%에서 지난해 75%로 늘었습니다.
트럼프 1기 시절 기술 스파이를 잡겠다며 '차이나 이니셔티브'를 출범시킨 영향도 일부 있었지만, 최근 양상은 다른데요.
배경으로 중국의 해외인재 영입프로젝트인 치밍 계획이 주목받고 있는데, 반도체처럼 민감하거나 기밀 영역을 포함하는 과학, 기술 분야에서 해외 고급 인재를 모집하는 프로그램으로, 기준을 통과한 특급 해외 인재의 경우 최대 우리 돈 12억 원까지도 지원받을 수 있을 만큼, 뭉칫돈을 안겨 가며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같은 노력 덕분인지 중국이 각종 지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요?
[캐스터]
먼저 UN이 선정한 세계혁신지수에서도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지는데요.
해당 순위는 연구개발투자와 특허, 논문, 기술 출원 등 78개 세부 지표를 토대로 산정되는데, 중국의 경우 독일과 일본을 밀어내고 사상 처음으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특히 지식 및 기술 산출 부문에선 1위인 스위스를 앞섰고, R&D 지출에서도 2위, 특허 출원에서는 세계 선두를 기록했는데, 국제특허출원 수는 이미 6년 전 미국을 추월했고, 작년 기준 7만 건에 달해 전 세계 25.6%를 차지할 만큼 어느샌가 추격을 넘어 추월에 성공해 멀찍이 달아나고 있습니다.
또 시장 영향력과 재무 건전성, 수익성이 좋은 기업을 선별한 포브스의 글로벌 2000대 기 리스트롤 봐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중국 기업들의 수가 기하급수 적으로 늘었는데요.
지난 10년간 180개에서 275개로 50% 넘게 급증했고요.
이들 기업의 합산 매출액 역시 같은 기간 4조 달러에서 7조 8천억 달러로 95% 증가했습니다.
같은 조사에서 한국의 경우 기업 수는 66개에서 62개로 줄었고, 매출액 역시도 같은 기간 15% 늘어난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중국 기업 성장 속도가 우리 기업보다 6배 넘게 빠른 것으로 나타날 만큼, AI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기업 생태계에서 격차가 갈수록 더 벌어지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중국이 기술력 강한 세계 2위 제조 강국으로 환골탈태한 비결은 물량공세 덕분인데, 작년 기준 R&D 지출만 705조 원으로 우리나라 1년 예산보다도 많고요.
아낌없는 투자와 함께 세계 각국의 인재들을 빨아들이면서 멀찍이 달아나고 있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앵커]
트럼프의 '전문직 비자' 사태로 미국 빅테크들이 술렁이는 가운데, 각국의 인재 유치 경쟁에도 불이 붙고 있습니다.
특히 기술 홀로서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이 적극 움직이고 있는데요.
자신들은 비싼 아메리칸드림과 다르다, 인재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업계 반응부터 한 번 더 짚어보죠.
젠슨 황과 샘 올트먼이 이번 사태에 대해 입을 열었는데, 반응이 예상과 사뭇 달리 눈길을 끌고 있어요?
[캐스터]
난감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여타 기업들과 달리, 엔비디아의 수장 젠슨 황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이번 결정에 대해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두 사람은 "최고의 인재들이 미국에 오길 바란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조치를 내리는 것을 보게 돼 기쁘다" 말했는데요.
수수료 인상으로 빅테크들이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업계에선 두 CEO가 "가장 똑똑한 인재"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전문직 비자를 선별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보고 있는데, 실제 H-1B 비자 신청자 중 절반 이상이 비기술 분야 근무자였다는 점에서, 제도가 변경돼 할당량에 여유가 생기면, 세계 최고 인재들이 몰리는 엔비디아와 오픈AI 등은 더욱 여유가 생길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여기에 중국 수출과 관련해 미국 정부의 영향을 크게 받는 엔비디아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오픈AI 입장에선,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도 발언의 배경으로 꼽히는데요.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해당 비자를 비용 절감 목적으로 악용한 기업들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기로 하는 등 고삐를 더욱 바짝 죄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번 사태로 각국의 인재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요?
[캐스터]
해외 인재들이 다 빠져나가 버리는 것 아닌가, 미국 기업들이 골머리를 앓는 사이, 각국은 기회는 이때다 나서고 있습니다.
영국의 경우 미국과는 정반대로, 전문직비자 수수료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요.
독일 등 유럽 일부 국가들은 고학력 전문 인력을 대상으로 하는 'EU 블루카드' 비자 발급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 불법 이민과 난민에 대해 강경한 이탈리아 멜로니 정부도 필수적인 해외 노동력에는 예외를 뒀는데, 이런 흐름에 역행하는 미국의 비자 수수료 폭탄이 결국, 다른 나라에 이익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그중에서도 중국의 움직임이 특히 눈에 띄는데요.
역시나 이번 사태를 주목하면서 틈새 홍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젊은 외국인 과학기술 인재를 모셔 오기 위한 이른바 K-비자 새로 만들었는데, 당장 다음 달 1일부터 시행되고요.
이 비자를 받는 해외 인재들은 취업과 무관하게 입국과 단기 체류, 연구, 창업 활동까지 가능해지는데, 미국의 이번 조치로 직격탄을 맞게 된 인도 현지매체들이 관련 소식을 집중 보도하면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은 해외 인재뿐만 아니라, 최근 미국으로 떠났던 자국 AI 두뇌들을 다시 안방으로 불러들이는데도 혈안이 돼 있죠?
[캐스터]
미국 빅테크에서 일하던 중국 인재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 2월 구글의 AI 조직, 딥마인드 우융후 연구 부사장이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AI 연구개발 부서 책임자로 이직한 데 이어서, 최근 오픈AI의 핵심 두뇌인 야오순위가 텐센트로 이직해 화제가 됐는데요.
몸값만 우리 돈 2백억 원으로, 미국 AI업계에서 중국으로 자리를 옮긴 가장 주목할 만한 사례로 꼽히고 있고요.
특히 AI 연구소 직원 상당수가 중국계인 만큼 앞으로 인공지능 인재의 귀환 도미노가 더 가속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대표적인 예로 최근 AI 인재를 쓸어 담은 메타의 연구원 대부분도 중국인이라면서요?
[캐스터]
최근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캐피털인 멘로벤처스가 내부자로부터 입수했다며 메타의 초지능 연구소 인재 명단을 공개했는데요.
여기에 이름을 올린 44명 중 21명이 중국인이라는 점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미국 시카고대의 연구도 이와 비슷한 결과를 보여주는데, 상위 20%인 미국 '우수 AI연구원'의 국적 비중을 따져봤을 때, 중국이 47%로 가장 높았고요.
이렇게 미국에서 활동하던 중국 인재들의 본국행은 매년 늘고 있습니다.
스탠퍼드대에 따르면 그 비중은 매년 늘고 있는데, 2010년 48%에서 지난해 75%로 늘었습니다.
트럼프 1기 시절 기술 스파이를 잡겠다며 '차이나 이니셔티브'를 출범시킨 영향도 일부 있었지만, 최근 양상은 다른데요.
배경으로 중국의 해외인재 영입프로젝트인 치밍 계획이 주목받고 있는데, 반도체처럼 민감하거나 기밀 영역을 포함하는 과학, 기술 분야에서 해외 고급 인재를 모집하는 프로그램으로, 기준을 통과한 특급 해외 인재의 경우 최대 우리 돈 12억 원까지도 지원받을 수 있을 만큼, 뭉칫돈을 안겨 가며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같은 노력 덕분인지 중국이 각종 지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요?
[캐스터]
먼저 UN이 선정한 세계혁신지수에서도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지는데요.
해당 순위는 연구개발투자와 특허, 논문, 기술 출원 등 78개 세부 지표를 토대로 산정되는데, 중국의 경우 독일과 일본을 밀어내고 사상 처음으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특히 지식 및 기술 산출 부문에선 1위인 스위스를 앞섰고, R&D 지출에서도 2위, 특허 출원에서는 세계 선두를 기록했는데, 국제특허출원 수는 이미 6년 전 미국을 추월했고, 작년 기준 7만 건에 달해 전 세계 25.6%를 차지할 만큼 어느샌가 추격을 넘어 추월에 성공해 멀찍이 달아나고 있습니다.
또 시장 영향력과 재무 건전성, 수익성이 좋은 기업을 선별한 포브스의 글로벌 2000대 기 리스트롤 봐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중국 기업들의 수가 기하급수 적으로 늘었는데요.
지난 10년간 180개에서 275개로 50% 넘게 급증했고요.
이들 기업의 합산 매출액 역시 같은 기간 4조 달러에서 7조 8천억 달러로 95% 증가했습니다.
같은 조사에서 한국의 경우 기업 수는 66개에서 62개로 줄었고, 매출액 역시도 같은 기간 15% 늘어난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중국 기업 성장 속도가 우리 기업보다 6배 넘게 빠른 것으로 나타날 만큼, AI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기업 생태계에서 격차가 갈수록 더 벌어지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중국이 기술력 강한 세계 2위 제조 강국으로 환골탈태한 비결은 물량공세 덕분인데, 작년 기준 R&D 지출만 705조 원으로 우리나라 1년 예산보다도 많고요.
아낌없는 투자와 함께 세계 각국의 인재들을 빨아들이면서 멀찍이 달아나고 있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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