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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브리핑] 뉴욕증시, 전장까지 AI·금리 인하 기대에 최고치 행진

SBS Biz 최주연
입력2025.09.24 06:43
수정2025.09.24 07:09

■ 모닝벨 '마켓 브리핑' - 최주연

치솟던 뉴욕증시 열기에 파월 의장이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어제(23일)까지 증시는 AI 열기와 금리 인하에 대한 모멘텀 속에 3거래일 연속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었는데요.

간밤 파월 의장이 증시에 대해서 고평가됐다고 말하며 조정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시장의 모멘텀 중 하나인 금리 인하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내비치자 뉴욕증시는 그대로 힘이 빠졌습니다.

마감 상황 보면 다우지수는 0.19% 내렸고요.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55%, 0.95% 하락했습니다.



시총 상위 종목도 오늘(24일)은 전부 하락 마감했습니다.

엔비디아와 오픈AI에 따른 트레이딩이 잦아들고, 그동안 크게 오른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자 기술주들이 크게 짓눌린 것으로 보이는데요.

엔비디아는 월가에서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전 거래일의 상승분을 대부분 토해냈습니다.

아마존은 트럼프 대통령이 H1-B 수수료를 100배 이상 높이기로 한 영향에 2거래일 연속 크게 빠졌고요.

나머지 기업들도 모두 약세로 마감했습니다.

시총 6위부터도 보면 오라클이 5% 가까이 빠졌는데요.

일각에서 오라클이 틱톡 내 데이터를 저장하게 되더라도 실질적으로 틱톡에 대한 영향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감이 나온 것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테슬라는 이번 달에만 30% 넘게 오른 만큼 오늘은 2% 가까이 조정이 나왔고요.

메타는 스마트 글래스 출시에도 적자 우려가 부각되면서 1% 넘게 내렸습니다.

간밤 시장이 부진했던 데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한몫했는데요.

투자자들은 앞으로 연준이 추가적으로 금리 인하를 할지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파월 의장이 향후 인하에 대해서 신중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물가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는 이유에선데요.

그는 현재 경제는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과 고용의 하방 위험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만일 연준이 기준 금리를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완화한다면 물가가 2% 목표 대신 3% 위로 오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파월 의장은 주식 시장이 고공 행진하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했는데요.

그는 많은 측면에서 현재 주가가 상당히 고평가되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여러 가지 악재에도 랠리를 이어가던 시장에 경고음을 울린 것으로 보입니다.

부진한 경제 지표도 간밤 시장에 부담을 줬습니다.

9월 미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가 모두 전달대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S&P 글로벌에 따르면 9월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53.9로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요.

제조업 PMI 예비치는 52.0으로 2개월 만에 가장 낮게 나왔습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신규 주문과 수주 잔고 증가율이 저조했고요.

고용 지수도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전반적인 수치들이 부진하게 나왔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긍정적이었던 것은 기업들이 관세로 인한 비용 상승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고 있다는 점인데요.

조사 측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기업들이 수요 감소와 경쟁 심화로 가격을 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악화되지 않을 징조라고 말했습니다.

국채 금리는 파월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에도 간밤 진행된 690억 달러 규모 2년물 국채 입찰 수요가 견조하게 나오면서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2년물 금리는 0.01%p 빠졌고요.

10년물 금리도 0.03%p 내렸습니다.

믿을 건 금밖에 없는 걸까요.

금은 최고치를 또 경신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오늘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하면서 안전자산인 금으로 매수세가 몰린 것도 있고, 밤사이 외신에서 중국이 해외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금의 수탁 서비스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나온 것도 금 가격을 밀어 올렸습니다.

이러한 조치는 결국 달러의 의존도를 줄이고, 금, 그리고 위안화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일조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간밤 금 선물은 0.64% 올라 이제 온스당 3800달러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이라크 연방 정부와 소수민족 쿠르드족의 원유 수출 재개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에 유가가 급등세를 보였는데요.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1.81%, 2.04% 뛰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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