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고급 인재 내치는 美…모시기 경쟁 나선 中 外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뛰어난 인재만 와라"...젠슨 황·샘 올트먼, 트럼프 'H-1B' 극찬
▲고급 인재 내치는 美...모시기 경쟁 나선 中
▲中 BYD "엔비디아 칩 차단돼도 문제 없어...자체 대비책 마련"
▲트럼프 업은 보잉, 대형 수주 행진에 주가 '쑥'
▲'비만치료제' 경쟁 박차...일라이 릴리, 美 텍사스 65억 달러 규모 생산 시설 신설
▲'주가 폭등' 오라클, 10년 만에 CEO 교체
"뛰어난 인재만 와라"...젠슨 황·샘 올트먼, 트럼프 'H-1B' 극찬
미국을 대표하는 첨단 기술 기업인 엔비디아와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전문직 비자 수수료 인상과 관련해 "우리는 가장 똑똑한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CNBC가 현지시간 22일 보도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가장 뛰어난 인재들이 미국으로 오기를 원한다"며 "이민은 아메리칸드림의 초석임을 기억하라"고 말했습니다.
황 CEO는 "우리(엔비디아)는 아메리칸드림을 대표한다"며 "이민은 우리 회사의 미래, 그리고 우리나라의 미래에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조치를 내리는 것을 보게 돼 기쁘다"라고도 했습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역시 "우리는 가장 똑똑한 사람을 우리나라에 데려올 필요가 있다"며 "그 절차를 간소화하고, 재정적 인센티브의 윤곽을 마련하는 것은 좋게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이날 오픈AI에 최대 1천억달러(약 140조원)를 투자해 자사의 AI 칩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날 인터뷰는 이 자리에서 이뤄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정보통신(IT) 및 컨설팅, 회계, 의료 분야 전문직 비자인 H-1B의 신규 발급 수수료를 종전의 1천달러(약 140만원)에서 10만달러(약 1억4천만원)로 100배 인상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이 조치는 미국 테크·금융 업계에 큰 타격을 안길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은 인도와 중국의 고급 기술 인력을 들여오기 위해 H-1B 비자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비자 발급 수수료 인상은 기업들에 이들을 고용하는 비용을 급격히 올려 부담을 늘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엔비디아와 오픈AI 역시 그 파장에 휘말릴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이들 CEO의 언급은 고급 이민 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피하려는 정치적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고급 인재 내치는 美...모시기 경쟁 나선 中미국의 전문직 취업 비자 H-1B 신청 수수료 인상 여파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이 이러한 사태를 주목하면서, 뛰어난 인재들의 방문을 환영한다면서 틈새 홍보에 나섰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3일 미국의 H-1B 비자 신청 수수료 인상에 대한 한 전문가 말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움직임이 미국 기술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은 기술 경쟁 중인 미국의 이러한 사태를 지켜보면서 우수 인재들의 중국행을 간접적으로 유도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인공지능(AI), 양자, 휴머노이드 로봇 등 첨단기술 개발을 추진하면서 인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미국에서 유학생에 대한 비자 발급에 제한을 둘 것이란 예상이 나오자 홍콩 대학들은 유학생 유치에 나섰습니다.
또 젊은 외국인 과학기술 인재 유치를 위한 ‘K 비자’를 10월1일부터 발급하기로 했습니다. 해외 유명 대학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에서 학사 이상의 학위를 취득한 젊은 외국인 인재를 대상으로 ‘K 비자’를 신설, 10월1일부터 시행합니다. 이 비자를 받은 젊은 외국인은 취업과 무관하게 입국·단기 체류·연구·창업 활동이 가능해집니다.
미국의 H-1B 비자 발급이 가장 많은 인도의 현지 매체들은 K 비자를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인도 더타임스오브인디아는 “중국의 K비자가 젊은 해외 과학기술 인재 유치를 위한 전략적 도구로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中 BYD "엔비디아 칩 차단돼도 문제 없어...자체 대비책 마련"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 비야디(BYD)가 미국의 제재 등으로 인해 엔비디아 칩 공급이 중단되는 상황이 오더라도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BYD의 글로벌 부사장 스텔라 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 시점에서 정부로부터 엔비디아 칩 사용을 중단하라는 지시는 없다”면서도, “자체적인 기술 역량과 공급망을 갖추고 있어 어떤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말했습니다.
리 부사장은 구체적인 대비책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BYD는 이미 상당수 부품과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개발해온 만큼 엔비디아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자체적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BYD가 팬데믹 당시 글로벌 반도체 부족 사태 속에서도 타 자동차 업체들과 달리 큰 타격 없이 차량을 생산해낼 수 있었던 이유 역시 자체 기술력과 유연한 공급망 대응 능력 덕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엔비디아 칩은 크게 AI용 고성능 칩과 자동차용으로 나뉘는데, BYD는 후자인 차량용 SoC, 특히 자율주행 시스템에 쓰이는 드라이브 AGX 오린 같은 제품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정부가 AI 칩의 수출을 제한하고 있지만, 자동차용 칩에 대해서는 아직 직접적인 규제가 없습니다.
BYD의 이 같은 대응은 미중 기술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중국 기업들이 기술 자립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하는 사례로 해석됩니다.
미국 보잉의 주가가 우즈베키스탄과의 대규모 항공기 공급 계약 체결 소식에 힘입어 현지시간 23일 장중 4%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이번 주가 상승의 직접적 배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우즈베키스탄 항공과의 80억 달러 규모 항공기 공급 계약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번 달 초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의 통화 결과 성사된 이 계약을 언급했습니다.
보잉이 22일 공식 발표한 계약 내용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 항공은 보잉 787-9 드림라이너 14대를 확정 구매하고 8대를 추가 구매할 수 있는 옵션을 확보했습니다. 총 22대 규모의 이번 주문은 우즈베키스탄 항공 역사상 단일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입니다.
보잉 주가 상승에는 우즈베키스탄 계약 외에도 중국과의 대규모 주문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있다는 소식이 추가 동력을 제공했습니다. 데이비드 퍼듀 주중 미국 대사는 23일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중 양국이 대규모 주문 협상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앞서 보잉이 중국에 최대 500대의 항공기를 판매하는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전한 바 있습니다. 이 같은 대규모 계약이 성사될 경우, 2017년부터 이어진 중국 시장에서의 보잉 항공기 판매 부진을 일거에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보잉의 사업 확장은 인수합병(M&A)을 통한 수직계열화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잉은 공급업체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즈(SPR) 인수를 위해 유럽연합(EU) 승인 획득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번 인수가 완료되면 보잉은 핵심 부품 공급망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737 MAX와 787 드림라이너의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스피릿의 인수는 보잉의 생산 안정성 확보에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일련의 대형 수주와 M&A 진행 상황은 보잉의 중장기 성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 80억 달러, 중국 최대 500대, 터키 수백 대 등의 잠재 주문이 모두 성사될 경우, 보잉은 수년간 지속된 매출 부진을 극복하고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적극적인 외교적 지원이 보잉의 해외 수주 확대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우즈베키스탄 계약을 홍보하고, 터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추가 계약을 추진하는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비만치료제' 경쟁 박차...일라이 릴리, 美 텍사스 65억 달러 규모 생산 시설 신설
노보노디스크와 함께 비만약 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일라이 릴리가 텍사스 휴스턴에 65억 달러(약8조9천억원) 규모의 활성 약물성분(API) 제조 공장을 신설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투자는 릴리의 주요 전략 중 하나인 미국 내 생산역량 강화 및 차세대 치료제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현지시간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신설되는 시설은 휴스턴 북동부에 위치하게 되며, 릴리의 차세대 비만 치료제를 비롯한 다양한 경구형 합성의약품 생산을 전담하게 됩니다. 이 외에도 암, 면역학, 심장·대사질환, 신경과학 분야의 주요 치료제 성분들도 이곳에서 제조될 예정입니다.
오르포글리프론은 현재 임상 후반 단계에 있는 릴리의 경구형 GLP-1 수용체 작용제로, 기존 주사형 비만 치료제와 달리 알약 형태로 복용이 가능해 향후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사측은 향후 5년 내 시설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한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주가 폭등' 오라클, 10년 만에 CEO 교체
최근 클라우드 사업 호조에 이어 '틱톡' 인수 여부 등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오라클이 10년만에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교체했습니다.
현지시간 22일 오라클에 따르면 회사는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 부문을 이끌어온 클레이 마구어크(Clay Magouyrk) 사장과 인더스트리 사업부를 총괄한 마이크 시실리아(Mike Sicilia) 사장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습니다.
이번 인사는 오라클이 인공지능(AI) 확산에 맞춰 클라우드 인프라와 산업별 애플리케이션 양축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두 신임 CEO는 각각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AI 접목을 주도해왔습니다.
래리 엘리슨(Larry Ellison) 창업자는 계속 회장과 최고기술책임자(CTO)로서 영향력을 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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