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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유엔총회 데뷔, 20분 간 대한민국 33번 외쳐

SBS Biz 김성훈
입력2025.09.24 04:03
수정2025.09.24 05:46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0분간의 연설로 세계 최대 다자외교 무대인 유엔총회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이 대통령은 현지시간 23일 미국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에서 요르단 압둘라 2세 국왕에 이어 7번째 순서로 기조연설에 나섰습니다.

짙은 남색 정장에 회색 사선 무늬 넥타이, 태극기 배지를 달고 낮 12시 49분쯤 연단에 오른 이 대통령은 차분한 목소리로 준비한 원고를 읽어 내려갔습니다.

연설은 통상적으로 각국 정상에 배정되는 연설 시간인 15분을 다소 넘겨 20분간 진행됐습니다.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2022년 첫 유엔총회 연설 때 소요된 15분보다 길었습니다.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의 22분과 비슷한 길이였습니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를 극복한 '민주주의 대한민국'의 국제사회 복귀를 선언하고, 한반도 대결 종식의 방법론으로 교류·관계 정상화·비핵화를 의미하는 '엔드(END) 이니셔티브'를 제시했습니다.

비상계엄 사태 극복의 원동력을 지칭하는 '빛의 혁명'을 "유엔 정신의 성취를 보여준 역사적 현장"이라고 부른 이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도 "대한민국 국민이 들었던 오색빛 응원봉처럼 국제사회와 유엔이 인류의 미래를 밝힐 희망의 등불을 함께 들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유엔의 과제 해결과 관련해 "대한민국 국민이 증명한 길에 답이 있다. 더 많은 민주주의"라고 말하면서 오른손 검지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대한민국' 33회, '평화' 25회, '민주주의' 12회, '한반도'를 8회 언급했습니다.

연설 도중 대한민국의 국제사회 복귀를 선언한 대목, 북한을 향한 흡수통일을 추구하지 않고 적대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대목에선 박수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이 "'함께하는 더 나은 미래'(Better Together)의 새 길을 향해, 우리 대한민국이 맨 앞에서 담대하게 나아가겠다"고 언급한 대목까지 더해 모두 세 차례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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