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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장도 한패?…1000억 주식 띄운 엘리트들 패가망신

SBS Biz 엄하은
입력2025.09.23 17:52
수정2025.09.23 18:17

[앵커] 

주가조작하면 패가망신하게 하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주문으로 출범한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이 첫 대규모 시세조종 사건을 적발했습니다.

종합병원장과 대형학원 운영자 등 슈퍼리치와 금융회사 지점장 등 금융 전문가들이 조직적으로 공모했습니다.

이들은 수십 개의 계좌로 분산매매하면서 감시망을 피해왔는데, 400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겨 800억 원 규모의 과징금 철퇴를 맞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엄하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종합병원과 대형학원 등을 운영하는 재력가들과 금융회사 지점장 등 금융 전문가들이 함께 조직적으로 주가 조작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수십 개의 계좌로 분산 매매하거나 주문 IP를 조작하는 수법을 사용했고, 수 만회에 달하는 고가의 가장통정매매 등으로 시세를 조정했습니다.

일별 거래량이 적은 종목이 주요 타깃이 됐고 고가매수, 허수매수 등 다양한 시세조종 주문을 통해 장기간 동안 주가 상승세를 유도했습니다.

2024년 초부터 현재까지 1천억 원대의 자금을 굴리며 취득한 시세차익만 230억 원에 달하고, 아직 실현되지 않은 이익을 합하면 부당이득은 400억 원에 달합니다.

[이승우 / 주가조작근절 합동대응단장 : 이렇게 혐의자들은 주가조작을 쉽게 눈치채지 못하도록 고도의 지능적인 전략을 사용하면서 실제로는 1년 9개월 동안 거의 매일 주가조작을 실행하여 유통주식 수량 부족으로 거래량이 적은 해당 종목 주가를 약 2배 상승시켰습니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주가조작에 이용된 수십 개 계좌의 지급정지 조치를 최초로 시행했다고 밝혔습니다.

금융당국은 부당이득의 최대 2배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 철저히 환수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금융투자 상품거래 제한·상장사 임원 선임 제한 등을 적극 활용해 '원 스트라이크 아웃'의 본보기가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BS Biz 엄하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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