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美보건장관과 백신 이견"…질병 퇴치에 거액 기부 약속
SBS Biz 김종윤
입력2025.09.23 11:36
수정2025.09.23 11:40
[로이터와 인터뷰 중인 빌게이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 보건복지부 장관과 백신 문제에 관해 견해차가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게이츠는 22일(현지시간)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케네디 장관이 취임한 이후 한 차례 만난 바 있으며, 그 자리에서 백신 문제에 대해 "견해차를 인정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케네디 장관은 오랫동안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에 의문을 제기해온 회의론자지만, 게이츠는 예방접종을 지지해왔습니다.
게이츠 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두 사람 간 만남은 지난 7월 이뤄졌습니다.
게이츠는 당시 만남과 관련해 "백신에 관한 몇 가지 사항에 대해서는 의견차가 있다는 점에 동의했지만, 그 후로는 합의할 수 있는 분야로 대화를 전환했다"고 말했습니다.
게이츠는 그러나 백신 회의론이 미국에서 확산하고 있는데 우려를 표하며 여전히 케네디 장관과 협력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미국에서는 1천명 이상의 어린이가 홍역에 걸리면 3∼4명이 사망할 수 있지만 아프리카에서는 300명이 죽게 된다"며 "부유한 국가에서는 사망자 수가 적더라도 모든 생명이 소중한 만큼 백신 회의론이 확산하는 것은 비극적"이라면서 "우리가 조금이라도 실용적이라면 협력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게이츠는 이어 에이즈와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비영리 국제기구 '글로벌펀드'에 9억1천200만달러(약 1조2천700억원)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게이츠는 각국 정부의 지원이 줄고있는데 우려를 표하며 "정부가 삭감한 지원 규모를 내가 메울 능력은 없으며, 그런 환상을 만들고 싶지도 않다"고 정부 차원의 동참을 호소했고, 세계가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며 지금의 기금 삭감 추세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2000년 이후 아동 사망률을 절반으로 줄여 매년 500만명의 생명을 구해온 성과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도 우려했습니다.
미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에 따르면 2024∼2025년 글로벌 개발 원조 규모는 21% 감소해 1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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