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300%↑ '연중 최고가' D램…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
SBS Biz 김동필
입력2025.09.23 11:19
수정2025.09.23 11:19
메모리 시장에 인공지능(AI)발 훈풍이 불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줄줄이 메모리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 확충으로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반도체 업황이 향후 2∼3년간 성장 국면에 유지하는 이른바 '슈퍼 사이클'이 재현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오늘(23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범용 D램 제품인 DDR4 8Gb와 DDR5 16G의 현물 평균 가격은 전날 나란히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DDR4는 올해 1월 2일 평균 1.464달러에서 전날 5.868달러로 약 300.8% 뛰었으며, 같은 기간 DDR5는 각각 4.682달러에서 6.927달러로 47.9% 상승했습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삼성전자가 최근 고객사에 4분기 D램 가격을 최대 30%, 낸드플래시는 최대 10% 올리겠다고 통보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습니다. 이미 미국 마이크론과 샌디스크가 각각 D램과 낸드 가격 인상을 선언했으며,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도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됩니다.
가격 인상의 배경에는 AI 서버 확산에 따른 공급 부족이 꼽힙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빅테크뿐 아니라 텐센트, 바이두 등 중국 기업들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용량 D램 수요가 폭발하고 있습니다.
수익성 높은 HBM 생산이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범용 D램의 생산 여력은 줄어드는 구조적 요인도 작용했습니다. HBM은 일반 D램보다 칩 크기가 커 더 많은 웨이퍼(반도체 제조용 실리콘판) 투입이 필요합니다.
교체 주기도 작용했습니다. 2017∼2018년 대규모로 구축됐던 데이터센터에서 교체용 범용 D램 주문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겁니다.
낸드에서는 쿼드레벨셀(QLC) 기반의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eSSD)를 중심으로 AI 인프라 수요에 따른 가격 랠리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호황 조짐에 반도체 업황을 어둡게 보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메모리 슈퍼사이클'이란 보고서를 내면서 한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의견을 '시장 평균 수준'(in-line)에서 '매력적'(attractive)으로 올렸습니다.
모건스탠리는 "HBM을 둘러싼 기회가 업계 성장률을 앞서고 있고 AI 서버와 모바일 D램 수요 덕분에 일반 메모리칩의 가격 변동률이 다시 가속하고 있다"며 "메모리 산업의 역학이 바뀌면서 모든 곳에서 공급 부족이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2027년 메모리 호황 사이클이 정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관세 이슈가 만들어낸 현재의 반등구간(업턴)은 내년에도 더 빨리 진행될 것으로 보이고, D램 공급 과잉 문제는 나아질 것이며 낸드는 AI eSSD의 수요가 내년 갑절로 치솟으면서 공급 부족 상황으로 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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