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화이자, '차세대 위고비' 멧세라 인수한다…살빼는 약 전쟁 外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팬심 한번 더 통했다...애플, 아이폰17 흥행에 주가 사상 최고치 근접
▲'호재만발' 가상자산 시장...美, 알트코인 포함 멀티토큰 ETF 곧 승인
▲비트고, 뉴욕증시 노크...가상자산 IPO 릴레이
▲화이자, '차세대 위고비' 멧세라 인수한다...살빼는 약 전쟁
▲"골판지가 안 팔린다"...美 경기 경고 시그널?
▲트럼프 '전문직 비자' 파장...글로벌 인재 쟁탈전 불붙나
팬심 한번 더 통했다...애플, 아이폰17 흥행에 주가 사상 최고치 근접
애플 주가가 현지시간 22일 자사의 최신 아이폰17 시리즈 초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미 동부 시간 이날 낮 12시 1분(서부 오전 9시 1분)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38% 오른 256.26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이날 주가는 1% 남짓 오른 248.45달러에 거래를 시작해 상승 폭을 확대하며 작년 12월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260.10달러)에 근접 중입니다.
시가총액도 3조8천20억 달러로 불어나며 4조 달러선에 다가서고 있습니다. 같은 시간 주가가 0.63% 내린 시총 1위 엔비디아(4조2천720억 달러)와 격차도 좁혔습니다.
이날 주가 상승은 지난 9일 출시한 새 아이폰 시리즈가 기대 이상의 판매를 보이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아이폰17 시리즈는 지난 12일 사전 주문을 시작으로 지난 19일부터 미국과 한국 등에서 본격 출시됐습니다.
월가에서는 이 새로운 아이폰이 "성공적인 첫 주말을 보냈다"고 평가했습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분석가는 "수요 추이에 긍정적으로 놀랐다"며 "아이폰17의 수요가 작년 아이폰16보다 10∼15% 앞서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아시아 공급망 점검 결과 이미 기본 모델과 프로 모델의 생산량을 약 20%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가장 고급 모델인 아이폰17 프로 맥스는 여러 지역에서 배송 날짜가 몇 주씩 밀리면서 가장 구하기 어려운 모델이 됐다며 이번 아이폰 교체 주기가 "훌륭하지는 않더라도 괜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에 애플의 목표 주가를 당초 270달러에서 310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약 157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며 애플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글렌뷰 트러스트 컴퍼니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빌 스톤은 "신제품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훨씬 견고하게 나타났다"며 "기대치가 낮았기 때문에 현재 수요는 기분 좋은 놀라움이며, 긍정적인 소식은 언제나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고 말했습니다.
'호재만발' 가상자산 시장...美, 알트코인 포함 멀티토큰 ETF 곧 승인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하나의 펀드에서 여러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첫 멀티토큰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의 길을 열었습니다.
현지시간 2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SEC는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해온 디지털 대형주펀드를 ETF로 전환하는 건을 승인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펀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이 펀드는 비트코인에 70% 이상, 이더리움에 약 17%로 대부분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리플(XRP), 솔라나, 카르다노 등에 분산투자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보유한 펀드는 기존에도 있으나 이 펀드는 리플이나 솔라나 카르다노 같은 알트코인을 추가로 보유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SEC는 최근 몇 주 동안 멀티 토큰 펀드의 ETF 상장 허용 여부를 두고 엇갈렸습니다.이 같은 입장 변화는 그레이스케일이 2024년 초 비트코인 신탁을 ETF로 전환하려했던 소송과 같은 맥락입니다. 이 소송은 결국 비트코인 상품의 현물시장 진출을 위한 문을 열었습니다.
ETF 발행사들은 미국에서 암호화폐 펀드들이 성공을 거두면서 더 다양한 가상자산 기반 상품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블랙록이 운용하는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ETF는 현재 약 900억달러(약 125조원)의 운용자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다른 회사들도 멀티 토큰 펀드 출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재 펀드를 신청중인 곳은 아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액티브 운용 암호화폐 ETF와 ETF 발행사 비트와이즈의 펀드 등이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비트와이즈의 멀티 토큰 상품인 비트와이즈 10 크립토 인덱스 펀드도 곧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 펀드는 일부 대형 토큰 외에도 수이, 체일링크, 아발란체, 라이트코인, 폴카닷 등에 대한 투자를 제공합니다.
이와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주주인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는 올해초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XRP, 크로노스에 투자하는 트루스 소셜 가상자산 블루칩 ETF을 신청하기도 했습니다.
SEC는 지난 수요일, 거래소가 특정 가상자산 토큰과 연계된 상품을 포함한 상품 기반 ETF의 상장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규정 변경을 승인했습니다. 이는 이미 시장에 출시된 약 90개의 암호화폐 ETF에 추가될 전망입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제임스 세이퍼트는 앞으로는 가상자산 지수 또는 가상자산 바스켓 상품이 암호화폐 ETF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비트고, 뉴욕증시 노크...가상자산 IPO 릴레이
가상자산 수탁(커스터디) 기업 비트고(BitGo)가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공식화했습니다. 비트고는 현지시간 2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회사는 클래스A 보통주 ‘BTGO’ 종목코드로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행보는 연초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에 이어 불리쉬(Bullish), 제미니(Gemini), 피겨(Figure) 등 가상자산 업계의 잇단 상장 흐름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비트고가 제출한 신규 공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은 약 42억 달러로 전년 동기(11억 달러) 대비 약 4배 급증했습니다. 그러나 순이익은 3090만 달러에서 1260만 달러로 줄며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했습니다. 순이익률도 지난해 상반기 2.76%에서 올해 상반기 0.30%로 급락했습니다. 회사 측은 운영비 증가와 기관 고객 인프라 확장에 따른 수익성 저하를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캘리포니아 본사의 비트고는 2023년 시리즈 C 투자에서 17억5000만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며, 올해 6월 말 기준 903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플랫폼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4600여 기관 고객과 110만여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IPO로 조달한 자금을 운영자본과 기술 개발, 인수, 주식 기반 보상 세금 등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상장 주관사는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이 맡으며, 공모가와 발행 주식 수 등 세부 조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비만치료제 개발업체 멧세라(Metsera)를 인수한다고 현지 시간 22일 밝혔습니다.
인수자금 규모는 최대 73억 달러, 약 10조 원입니다. 이번 거래 금액은 지난 19일 멧세라 종가 대비 43% 프리미엄입니다.
화이자는 자체 개발에 나섰던 비만치료제 다누글리프론의 임상시험이 실패로 끝나면서 인수·합병을 통한 비만치료제 시장 진입을 추진해 왔습니다. 멧세라는 여러 비만 치료제 후보 물질을 보유하고 있으며, 경쟁사의 약물보다 투여 횟수가 적은 주사제 등 여러 실험적 치료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장 호르몬인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주사제인 'MET-097i'와 췌장 호르몬 아밀린처럼 작용하는 'MET-233i'입니다. 'MET-233i'는 월 1회 단독 요법과 'MET-097i'와 함께 쓰는 요법으로 초기 임상시험이 진행 중입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MET-233i'는 최근 연구에서 환자 체중을 36일 만에 최대 8.4% 줄여주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아직 초기 단계로 환자에게 실제 공급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전망입니다.
화이자는 또 초기 데이터에서 'MET-233i'가 "최고 수준 잠재력을 가진 성능"을 보여줬다며 멧세라 약물이 체내에 오래 머물러 월 1회 투여 일정이 충분히 효과적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현재 비만치료제 시장은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제약사들은 지방 감소와 동시에 근육을 보존할 수 있는 차세대 호르몬 기반 치료제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화이자 인수 소식에 멧세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0% 이상 급등했고, 화이자 주가는 1%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화이자 주가는 코로나19 백신 특수를 누렸던 2021년 최고점 대비 반토막 이상 난 상태입니다.
"골판지가 안 팔린다"...美 경기 경고 시그널?
미국에서 골판지 박스 수요가 급감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골판지는 피자부터 가전제품까지 다양한 상품 배송에 사용되는 만큼, 미국 소비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주택시장 침체도 골판지 수요 위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현지시간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골판지 박스 출하량은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1인당 기준으로는 하락 폭이 더 컸습니다. 1인당 골판지 박스 출하량은 최근 1150제곱피트 미만으로 하락하면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와 비교해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WSJ은 “팬데믹 때는 미국인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경기 부양책으로 상품 소비가 폭증하면서 박스 수요가 기록적으로 늘었다”며 “전자 상거래 발달로 상품이 가정으로 직배송되면서 골판지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골판지 수요가 너무 일찍 꺾였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입니다. 박스 제조업체와 업계 분석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기업 활동을 위축시켰고, 미국인들의 소비가 둔화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피자 한 판을 배달하더라도 골판지 박스가 사용되기 때문에 골판지 수요가 줄었다는 것은 소비 활동이 위축됐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서입니다.
또한 주택 시장도 침체돼서 이사용 박스나 건축자재 및 가전제품 포장 수요가 줄어들었다고 WSJ은 지적했습니다.
수요가 감소에 대응해 제지회사들은 구조조정에 나섰습니다. 미국 최대 박스 제조업체 인터내셔널 페이퍼는 지난달 컨테이너 보드(골판지 포장재의 원재료)를 생산하는 미국 조지아주 제지공장 두 곳을 폐쇄한다고 밝혔습니다. 두 공장이 문을 닫으면 미국 전체 컨테이너 보드 생산 능력의 9%가 줄어드는 셈입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공장 폐쇄로 줄어든 생산량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트럼프 '전문직 비자' 파장...글로벌 인재 쟁탈전 불붙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문직 취업비자(H-1B) 신청 수수료를 10만 달러(약 1억4천만원)로 대폭 인상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세계 각국이 우수 인재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H-1B 비자 수수료 인상과 함께 외국인이 미국에 100만 달러를 투자할 경우 영주권과 시민권 취득 경로를 제공하는 ‘트럼프 골드 카드’ 신설을 골자로 한 행정명령 2건에 서명했습니다.
새 규정은 21일부터 시행됐으며, 앞으로 미국에 입국해 일하려는 고급 기술 인력을 채용하려는 기업은 건당 10만달러를 납부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 시즈 그룹의 샤를-헨리 몽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의 인터뷰에서 “H-1B 수수료 인상은 미국의 혁신에 고통을 줄 수 있다”면서도 “영국, 유럽, 중동, 아시아 국가들에는 오히려 인재 유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도 정부는 이번 조치에 대해 “인도인에게 인도적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우수 전문직을 대상으로 일부 비자 수수료를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영국 내 스타트업 CEO들도 “이번이 전례 없는 기회”라며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영국 벤처캐피털 펀드 20VC 창업자 해리 스테빙스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가 유럽에 가장 큰 기회를 안겨줬다”며 “영국은 H-1B 소지자를 신속하게 받아들여 인재 허브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미국 내 일부 기업은 이번 조치를 오히려 채용 기회로 활용하려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기술기업 메타뷰의 공동창업자 샤흐리야르 타즈박쉬는 링크드인에 “최고 인재 채용에 속도를 내겠다”며 공고를 올렸습니다. 그는 “다른 나라 기업들이 ‘우리나라로 오라’고 홍보하는 것은 다소 절박해 보인다”며 “우리 회사 입장에서 10만달러는 팀 구성원이 창출하는 가치에 비하면 그저 ‘반올림 오차’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단독] 카카오, 내년부터 이용패턴·기록 수집 검토
- 2."김부장 아내도 못 버텼다"…공인중개사 1만명 집으로
- 3.[단독] ISA 비과세 혜택, 국내 투자에 더 준다
- 4."월 160만원을 어떻게 내요"…다급해진 신혼부부 2만8천명 몰렸다
- 5.공무원 인기 부활?…9급 첫 월급 300만원 된다
- 6.[단독] 결국 백기든 쿠팡…이용 약관서 '해킹 손해 면책' 삭제
- 7.원금·4% 수익 보장 IMA, 첫날에만 2천200억 몰렸다
- 8."2억은 쓰셔야 됩니다"…높아지는 VIP 문턱
- 9."에어컨에 70만원 순금이?"…LG에어컨의 기막힌 반전
- 10."화장실로 착각 안 통한다"…벌금 없이 바로 징역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