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 회장, 이번엔 유럽…K푸드·뷰티·엔터 '선봉장'
SBS Biz 정대한
입력2025.09.22 14:36
수정2025.09.22 15:01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영국 런던에서 세계 최정상급 외교 안보 싱크탱크인 채텀하우스의 브론웬 매덕스 소장을 만나 통상 환경 변화와 국제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CJ그룹]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영국 런던을 찾아 유럽 시장에서의 한류 확장을 위한 현장 경영에 나섰습니다.
지난 4월 일본, 8월 미국에 이어 유럽까지 이어지는 글로벌 행보로, 세계 시장에서 신영토 확장을 가속화하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이 지주사 및 계열사 주요 경영진과 함께 지난 9일부터 런던을 방문했다고 오늘(22일) 밝혔습니다.
이번 유럽 방문에는 이미경 CJ 부회장,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윤상현 CJ ENM 대표, CJ ENM 정종환 콘텐츠·글로벌사업 총괄 등 그룹 핵심 경영진이 동행했습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시작으로 올해 일본과 미국을 방문하며 글로벌 현장 경영을 본격화했습니다.
이재현 회장이 유럽 지역에서 현장경영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회장은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해 유럽 지역을 포함한 신영토 확장을 가속화해야 한다”며 “그룹의 글로벌 사업 거점인 미국에 이어 잠재력이 큰 유럽 시장에서 신성장 기회를 적극 발굴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회장은 현지 임직원을 만난 자리에서 “유럽 지역에서 전방위로 확산하는 K웨이브를 놓치지 말고, 현지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범(汎)유럽 탑티어 플레이어’로 도약해야 한다”며 “유럽이 미국을 잇는 전략 지역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글로벌 영토 확장 속도를 높여달라”고 말했습니다.
일본·미국 이어 유럽…K콘텐츠 영토 확장
이 회장은 이번 현장경영에서 글로벌 싱크탱크, 투자회사,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문가 등 그룹 유관 산업 주요 인사들과 회동하며 현지 협력 기회를 발굴하는 한편, 유럽 소비 동향과 현지 K트렌드를 살펴보고 그룹의 글로벌 전략을 점검했습니다.
이 회장은 먼저 글로벌 투자회사 '액세스 인더스트리즈' 창립자인 렌 블라바트닉 회장을 만나 글로벌 미디어·엔터 시장 현황을 공유하고 K콘텐츠의 확산 및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협업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액세스 인더스트리즈는 워너뮤직, 스포츠OTT ‘DAZN’ 등을 자회사로 둔 기업입니다.
이 회장은 또 세계 최정상급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채텀하우스영국 왕립 국제문제연구소 브론웬 매덕스 소장을 만나 통상환경 변화에 따른 유럽 시장 영향과 사업 기회를 점검했습니다.
K트렌드 전문가로 꼽히는 조지은 옥스포드대 교수와의 회동에서는 유럽의 문화 소비 트랜드와 K푸드·K뷰티로의 확산 가능성도 살폈습니다.
아울러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 CEO이자 맨체스터 시티 FC 등 글로벌 13개 구단을 보유한 ‘시티 풋볼 그룹’ 공동 창립자인 칼둔 알 무바라크, 초대 IOC 마케팅 국장을 역임한 ‘페인 스포츠 미디어 스트래티지스’ 마이클 페인 대표 등 스포츠 전문가들을 만나 글로벌 소비재·콘텐츠 기업의 스포츠 마케팅 활용 전략을 논의했습니다.
한편, 최근 유럽 지역에선 ‘헬스 앤 웰니스’ 니즈와 함께 가격 경쟁력을 갖춘 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며 K푸드 진입 기회가 빠르게 열리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대비 3배 규모 식품 시장을 갖추고 있는 영국은 레디밀 시장이 발달했고 타 문화권에 대한 수용도가 높아 K푸드 유럽 확산의 핵심 거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CJ, K콘텐츠 토대 마련…차별화 나선다
CJ그룹은 유럽 지역에서 식품 사업을 기점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 왔습니다.
지난 2018년 독일에 식품 법인을 설립하고 냉동식품기업 ‘마인프로스트’를 인수해 만두 등 글로벌전략제품(GSP) 성장을 본격화했습니다.
또한, 2022년 영국, 2024년 프랑스·헝가리에 잇따라 법인을 설립하며 사업 기반을 넓혔습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빠르게 성장하는 유럽 만두 수요에 대응하고 생산 품질을 표준화하기 위해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에 '유럽 K-푸드 신공장'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2026년 하반기부터 ‘비비고 만두’를 생산해 유럽 시장에 판매하고, 추후 비비고 치킨 생산 라인도 증설한다는 계획입니다.
CJ그룹은 유럽 내 K팝·K뷰티 열풍을 바탕으로 엔터테인먼트와 뷰티 사업 기회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는 미국 할리우드를 대체할 차세대 글로벌 콘텐츠 제작 허브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에 CJ ENM은 지난해 독일에서 KCON을 개최하고, K콘텐츠 판매 확대를 위해 유럽지역 유력 플랫폼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등 신시장 개척에 힘쓰고 있습니다.
CJ올리브영은 2021년부터 글로벌몰을 통해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 16개국에 판매를 시작해 현재 26개국까지 판매권역을 확대했습니다.
특히, 2024년 유럽 전담팀을 꾸려 로컬 프로모션을 전개하는 등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전략국가로 영국을 선정하고 현지 특화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올리브영 글로벌몰의 유럽 지역 매출액은 2025년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80% 가까이 늘었습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번 영국 현장경영은 아시아·미주·유럽을 잇는 글로벌 영토 확장 일환으로, 그룹의 미래 성장을 뒷받침할 전략적 행보”라며 “식품·뷰티·엔터 등 그룹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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