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월마트 모두 '비자 폭탄' 비상…커지는 불안감
SBS Biz 김종윤
입력2025.09.22 11:04
수정2025.09.22 11:05
[새로운 미국 영주권 비자인 '트럼프 골드 카드' (UPI=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문직 비자 수수료 대폭 인상을 전격 시행하자 해당 비자 소지자들을 직원으로 둔 미국 기업들이 긴박한 대응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H-1B 비자 수수료를 1천달러(약 140만원)에서 10만달러(약 1억4천만원)로 올리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는데, 새 규정은 21일 0시 1분부터 발효됩니다.
H-1B 비자는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의 전문 직종에 적용되는 비자입니다.
FT는 미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국(USCIS)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에서 발급된 신규 H-1B 비자는 14만1천건이었다고 보도했는데, 지난해 승인된 H-1B 비자는 모두 40만건으로, 대부분이 갱신을 위한 신청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른바 '전문직 비자'인 H-1B 비자 소지자는 대부분 정보통신(IT) 업계 종사자로, 이외 컨설팅 기업과 의료기업 등 다른 전문 산업에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행정명령 서명식에 참석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새 수수료는 6년 동안 연간 부과되며, 매년 같은 금액을 내고 비자를 갱신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CNBC 등 외신은 내부 메모와 관련자들을 인용해 행정명령 서명 이후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기술 서비스 기업 코그니전트 등이 해당 비자 소지자들에게 미국을 떠나지 말 것을 경고하고, 해외에 체류 중이면 20일까지 귀국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습니다.
재입국이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하는 한편 해당 직원들이 많아 막대한 비용을 물까 봐 걱정하는 분위기도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인사 담당자들은 비자 소지자들의 현 위치를 파악해 필요시 항공편 예약을 지원하려고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JP모건체이스는 법무법인을 통해 비자 소지자들에게 추가 지침이 있을 때까지 미국에 머물고, 해외여행을 자제하라는 내용의 메모를 보냈습니다.
컨설팅 기업 어니스트앤영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20일까지 미국으로 귀국하라고 통보하는 동시에 "비자 유형과 무관하게 가능한 한 해외여행을 제한하라는 지침을 계속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월마트도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행정명령의 내용과 의도가 명확해질 때까지" 해당 비자 소지자들은 미국을 떠나지 말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습니다.
에릭슨이민그룹의 파트너 변호사 히바 안버는 국제 해역에 있는 크루즈에 타고 있던 한 의뢰인이 미국행 항공편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면서 "그들은 괌이나 하와이로 가는 게 더 나은지 고민했다. 미국으로 즉시 돌아갈 수 있는 국제선을 찾는 게 쉽지 않은 상황에서 그런 생각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일부 여행객들은 미국 도착 전에 미국 출입국 심사를 통과할 수 있는 아부다비를 경유하려 시도한 것으로 보였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이러한 혼란이 불거지자 백악관은 뒤늦게 20일 "이번 조처는 새로운 비자에만 적용되며 갱신이나 기존 비자 소지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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